<앵커>
'신공지능' 신진서 9단이 카타고와의 대결에서 보여준 대역전극을 놓고 전문가들은 완벽한 승리였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신 9단의 도전은 단순한 바둑 대결을 넘어 AI를 통해 인간의 능력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조재호 기자입니다.
<기자>
신진서 9단과 AI 카타고의 대국을 앞두고 기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습니다.
[정혁 / 강원 춘천 : 카타고라는 AI가 이길 것 같습니다. AI가 더 발전했을 테니까 AI를 이기는 건 무리이지 않을까.]
하지만 신 9단이 2승 1패로 승리를 거머쥐자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대국을 지켜본 전문가들은 예상을 뛰어넘는 압도적인 한 수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민진 / 한국기원 이사(바둑 9단) : 오히려 허무할 정도로 완벽하게 쉽게 이긴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채현지 / 그레이바둑 대표 : 오늘 3국을 보니까 확실히 신진서 9단이 카타고에 대한 파훼법을 찾아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한 내용을 보여줬습니다.]
승리의 핵심은 대국을 거듭하며 쌓은 경험과 철저한 전략이었습니다.
[양재호 / 한국기원 사무총장 : 1국과 2국을 하면서 얻은 경험, 그걸 토대로 상당히 좋은 전략을 짠 것이 승리의 원인인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카타고의 수를 대신 놓은 기사도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이단비 / 바둑 초단 : 제가 맞은편에서 카타고의 수를 대리 착수하게 됐는데요. 같은 프로로서 카타고가 두는 수와 신진서 9단이 두는 수를 감명 깊게 봤습니다.]
세계 1위의 자존심을 보여준 이번 대국은 한국 바둑의 새로운 역사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양형진 / 서울대학교사범대학부설초등학교 교장 : 세계 1위 기사의 자존심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굉장히 존경스러웠습니다.]
[조한승 / 한국 프로기사협회 회장 : 한국 바둑에 있어서는 굉장한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사람이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AI와의 대결이 인간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무대가 됐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김태훈 / 팝 칼럼니스트 : 나보다 뛰어난 무엇인가를 통해서 내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 그것만으로 분명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경제TV 조재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