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는 왜 접바둑을 뒀나…두 점의 의미는 [운명의 기신전]

입력 2026-07-21 17:37
신진서 9단이 최강의 바둑 AI인 '카타고'를 상대로 3번기 대국에서 1패 뒤 2연승을 기록했습니다.

이번 대국은 신진서 9단이 흑돌 두 점을 먼저 깔고 시작한 접바둑으로 진행했습니다.

두 선수의 실력차이가 클수록 미리 놓는 흑돌의 수는 많아집니다.

세계 최강 신진서 9단마저도 카타고와의 격차를 인정했다는 의미입니다.

인간의 바둑에서는 두 점 접바둑이 약 24집, AI의 계산법으로는 약 18집 반 가량 차이가 납니다.

초일류기사에게 두 점 접바둑은 쉬운 길을 가는 것이 아니냐는 반문도 있습니다.

하지만 알파고 쇼크 이후 10년 동안 바둑에 특화된 AI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프로선수들도 AI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카타고에 세 점 접바둑으로 버티는 기사가 많지 않고, 네 점으로도 지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신 9단은 대국 전 "세 점 접바둑은 이길 수 있고, 두 점은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이라고 말했습니다.

신진서 9단은 카타고를 철저히 분석해 포석 단계부터 정석적인 수를 둬 변수를 줄였습니다.

정석은 변칙수 대신 안정적인 방식으로 일정하게 바둑을 두는 것을 뜻합니다.

서로의 돌을 잡거나 길을 끊는 전투 바둑으로는 AI를 이길 수 없기에 전투를 피하면서 두터움을 유지해나갔습니다.

신 9단은 3국이 끝난 뒤 "두 점 접바둑에 덤 3집반 정도 주면 정말 불가능에 도전하는 느낌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진서 9단의 이번 3번기 대국은 인간이 AI와의 격차를 좁혔다는 점에서 위대한 승리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지금까지 뉴스 브리핑이었습니다.

CG : 노희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