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바둑 최강 인공지능(AI) '카타고(KataGo)'를 상대로 한 최종 승부에서 승리했다.
신 9단은 21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쎈수학·한경 기신전' 최종국(3국)에서 11집 반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3연전 최종 전적은 2승1패로 마무리됐다.
앞서 17일 열린 1국에서 신 9단은 역전패를 당했다. 하지만 이틀 뒤인 19일 2국에서 곧바로 설욕에 성공하며 4집 반 승리를 따냈고, 이날 3국까지 잡으며 카타고와의 대결에서 최종 승리를 거머쥐었다.
신 9단은 10년 전 알파고 등장 이후 발전한 AI를 상대로, 두 점 접바둑 공식 대국에서 2국 연속 승리를 거둔 최초의 프로 기사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번 대국은 신 9단이 흑돌로 두 점을 먼저 놓고 시작하는 접바둑 방식으로 치러졌다. 신 9단에게는 제한시간 5시간에 수당 30초의 초읽기가 주어진 반면, 카타고는 모든 수를 20초 안에 둬야 하는 조건이었다.
신 9단은 대국 후 "인공지능을 모방하기보다 나만의 스타일로 판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런 점에서 준비하는 시간이 무엇보다 중요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승리의 의미에 대해 "10년 전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이 거둔 1승에 비하면 부족한 승리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인간이 AI를 상대로 충분히 버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국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에는 더 불리한 조건에서 시작하는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 향후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