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삼성전자를 보유해 2억원의 평가이익을 거뒀다가 대부분 잃었다는 사실을 공개석상에서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코스피는 투자시장이 아니고 투전판 내지 도박판"이라고 금융당국의 조처를 비판하던 중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지인이 주식으로 수억 원을 벌었다는 류의 이야기를 들을 때 뇌가 전치 4주 수준의 고통을 느낀다'는 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진단을 들어 "(제 수익 때문에) 전치 4주의 중상을 입은 분들께 기쁜 소식이 있다"며 뼈아픈 상황을 가감 없이 공유했다.
김 최고위원은 급격한 주가 변동의 주원인으로 지목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사태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던 중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도입 이후에 저는 가만히 있었는데 2억원을 홀랑 까먹고 말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포모(FOMO) 상태의 사람들에게 만회하는 기회 주겠다는 내용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도입하면서 우상향하던 코스피가 나날이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변동성은 위기다. 외인들이 빠져나가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사이드카는 1996년 도입돼 2002년부터 발동됐는데 작년까지 24년간 누적 60회 발동됐고 그 중 26번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 발동됐다. 나머지는 대체로 1년에 1번 내지 2번 수준"이라며 "그런데 올 한해 37번 사이드카가 발동됐다"고 최근 높아진 변동성을 짚었다.
그는 "이는 금융위기 때보다 많고 평상시 정상적인 발동의 10배 이상이다. 더군다나 레버리지 ETF가 상장된 6월 이후에는 6월만 10번, 7월에도 벌써 8번이나 발동됐다"고 지적했다.
최근 당국이 내놓은 ETF 보완대책에 대해서도 "업계에서 쓸모 없는 대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업계로부터 들은 조언 등을 바탕으로 현재 2배 추종 구조인 레버리지 배수를 하향 조정하거나, 당장은 아니더라도 상장폐지 로드맵을 밝혀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지난 16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보완 방안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투자할 때 갖춰야 할 요건인 기본예탁금이 기존 1천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늘어난다. 또 매매수량 기준도 강화돼 1주씩은 매매할 수 없고 20주씩만 사고팔 수 있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