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센터 화재 '물대포도 역부족'…로켓배송 차질 우려

입력 2026-07-20 15:43
수정 2026-07-20 21:49


쿠팡 인천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용량 포방사까지 투입됐지만 불은 좀처럼 꺼지지 않고 있다. 현재는 인근 수도권의 물류센터들이 물량을 나눠 처리하며 배송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배송 지연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6시54분께 인천 서구 석남동 쿠팡 제32물류센터 6층에서 시작된 불은 50여시간이 지난 이날 오후 3시까지 진화되지 않았다. 이날 일반 소방차보다 더 많은 용량의 물을 쏟아붓는 포방사 장비가 동원됐으나, 불이 시작된 6층과 외벽을 타고 번진 7층에는 소화 용수가 제대로 닿지 않아 여전히 불길이 치솟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인천 제32물류센터의 연면적은 약 29만9천㎡로, 2021년 화재가 발생한 덕평물류센터(약 12만7천㎡)보다 약 2.3배 크다. 덕평 화재 당시 소방당국이 집계한 쿠팡의 공식 재산 피해액은 4,743억 원으로 집계된 바 있다.

이번 화재의 공식 피해 규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제32물류센터는 건물 규모가 더 큰 데다 보관 중인 재고와 설비 규모 역시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있어, 덕평 화재를 웃도는 피해가 발생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건물 전체 붕괴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 향후 발생할 손실액은 천문학적인 수준이 될 수 있다. 앞서 인천시 서해구는 전날(19일) 밤 11시께 물류센터의 붕괴 위험성 등을 이유로 해당 물류센터 램프구역 반경 116m를 대상으로 주민 대피령을 내린 바 있다.

쿠팡은 전국 30여 개 물류거점을 활용해 인천 물류센터 물량을 인근 수도권 센터로 분산 처리하고 있어 현재는 업무에 차질이 없으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배송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역 물류망을 갖춰 2021년 덕평 화재 당시와 같은 전국 단위 배송 차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다만 인천과 서울 서부권은 단기적인 배송 지연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일부 인기 상품의 재고 부족이나 출고 지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직매입 상품은 물류센터별 재고 배분 비중이 달라 다른 센터에 동일 재고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배송 일정이 하루 이상 늦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다른 물류센터가 물량을 흡수하면서 배송 체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화재가 길어질수록 물류 운영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진화 시점에 따라 일부 권역의 로켓배송 서비스에도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