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바둑 인공지능(AI) ‘카타고(KataGo)’와의 재대결을 앞두고 “마지막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바둑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1국 완패를 인정하면서도 2국에서는 전략적인 한 수를 예고했다.
신 9단은 19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쎈수학·한경 기신전’ 2국 직전 인터뷰에서 “자신만의 바둑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무리한 전투를 지양하고 흐름 중심의 운영으로 승부를 끌고 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1국 패인에 대해 “전투로 가면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피하지 못해 쉽게 졌다”며 “가능하면 전투를 피하고 전략대로 두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1국에서 중앙 대마 공격이 무리수가 되며 흐름을 내준 점을 짚었다.
카타고의 수읽기에 대한 혼란도 언급했다. 신 9단은 “(1국) 초반에는 (상대가) 흔드는 수인지, 정수인지 판단이 어려웠다”며 “중반 이후 정수라는 것을 알았지만 초반에는 생각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AI 특유의 비정형적 수법이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했음을 보여준다.
앞서 지난 17일 열린 1국에서 신진서는 불계패했다. 초반부터 변칙수를 구사한 카타고에 흔들렸고, 102수째 중앙 공략이 실패로 돌아가며 역전을 허용했다. 신 9단은 “2국에서는 버텨서 보고 싶은 바둑을 두겠다”고 밝혔다.
홍민표 국가대표 감독은 “(신 9단이) 자신과의 싸움을 하고 있다”며 “(1국) 복기를 통해 충분히 승리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2국은 신진서에게 5시간과 초읽기 30초 1회가 주어지며, 카타고는 매 수 20초 이내 착수한다. 일정 조건 충족 시 불계 선언이 가능하다. 2국은 이날 한국경제TV를 통해 생중계되며, 3국은 오는 21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