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배 탔던 애플·오픈AI…이젠 '소송 전쟁'

입력 2026-07-18 19:32
애플, 오픈AI로 옮긴 직원들에 법적 경고장 증거보존 명령·면담 요구


한때 협력 관계였던 애플과 오픈AI의 갈등이 법적 분쟁으로 확산하고 있다. 오픈AI를 상대로 영업비밀 탈취 의혹을 제기한 애플은 이번에는 오픈AI로 이직한 자사 출신 직원 수십명에게 법적 경고장을 보내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현재 오픈AI에서 근무 중인 자사 출신 직원 약 40명에게 법적 경고 서한을 발송했다고 보도했다.

서한에는 업무와 관련된 문서와 통신 기록을 보존하라는 요구와 함께 애플 측 변호인단과의 면담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치는 애플이 최근 오픈AI와, 오픈AI로 자리를 옮긴 전직 애플 임직원 2명을 상대로 대형 소송을 제기한 이후 며칠 만에 나온 것이다. 애플은 소장에서 24년간 애플에서 일했던 이들 임원이 내부 기밀 정보를 탈취해 오픈AI로 이직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갈등은 오픈AI가 애플의 전 최고디자인책임자(CDO)와 손잡고 자체 인공지능(AI) 기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민감한 시점에 불거졌다.

애플은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소송에 포함된 증거들은 오픈AI가 저지른 광범위한 영업비밀 침해 행위의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픈AI 측은 "의혹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는 있으나, 이번 소송 제기에 타당한 근거가 있다는 그 어떤 증거도 알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FT는 이번 소송이 그동안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애플과 오픈AI의 관계가 사실상 결별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특히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오픈AI로서는 이번 법적 분쟁이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양사는 과거 오픈AI의 기술을 애플 음성비서 시리에 적용하는 등 협력해왔지만, 애플은 이후 구글과 협력해 지난 6월 공개한 챗GPT 형태의 음성·텍스트 비서 기능에 구글 AI 모델을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