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오를 때 코스닥 '뒷걸음'…나흘에 한 번꼴

입력 2026-07-18 08:08


올해 들어 코스피가 오르는 날에도 코스닥은 하락하는 흐름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6일까지 코스피가 상승했는데 코스닥 지수는 하락한 거래일은 총 32일로, 전체 132거래일의 24%를 차지했다. 코스닥 시장이 출범한 1996년 이후 어느 연도의 연간 비중보다도 높다. 약 4거래일 중 하루꼴로 두 시장이 엇갈린 셈이다. 지난해에는 전체 242거래일 중 32일(13%)로, 올해 그 비율이 1.8배가량 높아졌다.

반대 흐름은 오히려 줄었다. 코스피가 내리는데 코스닥만 오른 날은 올해 11일로 전체의 8%에 그쳤다. 지난해 27일(11%)에서 한 자릿수대로 떨어진 것이다.

코스닥 지수는 올해 초 가파르게 올라 지난 1월 26일 약 4년 만에 '천스닥'(코스닥 1,000포인트)에 재진입했고, 4월 24일에는 1,203.84로 마감하며 닷컴버블 시기인 2000년 8월 4일(1,238.80) 이후 25년여 만에 종가 기준 1,200선을 넘어섰다. 그러나 이후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고, 16일에는 4.53% 내린 791.84로 거래를 마쳤다. 제약·바이오 등 기술 성장주 중심인 코스닥 고유의 상승 동력이 약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가운데 업종 분류상 '반도체 및 관련장비'에 속한 종목은 32개였다. 지난해 7월 말 17곳에서 1년 새 15곳, 88% 늘어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바이오는 10곳에서 11곳으로 1곳 느는 데 그쳤고 의료 장비 및 서비스(8곳)와 제약(9곳)은 변동이 없었다.

시총 상위권이 반도체로 채워지면서 코스닥 지수는 반도체 업황과 투자심리의 영향을 이전보다 더 받게 됐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코스피 대형 반도체주에 자금이 쏠리며 지수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코스닥리서치센터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코스닥 시장에서는 성장성이 좋은 산업이 시가총액 상위권을 점령하게 된다"며 "그동안 더 높은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은 코스피보다는 코스닥 시장에 투자했다면, 최근에는 코스피의 변동성 확대와 함께 리턴(수익)도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코스닥보다 코스피에 대한 투자를 세게 하고 있다"고 봤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