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 맡은 고양이?…예측시장 베팅해 수억 챙긴 트럼프 보좌관 '발칵'

입력 2026-07-17 07:13
수정 2026-07-17 09:11


미국 정부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예측시장에서 돈을 번 사람 중 한 명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원고 담당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가브리엘 페레즈 대통령 부보좌관 겸 기술고문을 예측시장 칼시(Kalshi)에서 내부자 거래를 한 혐의로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조사 중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이 16일(현지시간) ABC·CNN 방송 등에 전했다.

특정 정치·사회적 사건과 관련한 예측에 돈을 거는 플랫폼을 예측시장이라고 한다. 폴리마켓과 칼시 등이 대표적인데, 이런 곳에서는 미군이 이란을 공습할지, 또는 언제 공습할지 등까지도 놓고 참가자들이 베팅한다.

페레즈는 대통령 연설시 원고를 띄우는 텔레프롬프터 담당자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등 유명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어떤 단어나 문구를 쓸지 예측하는 '언급시장'(mention markets)에 베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문은 마지막까지 여러차례 수정을 거치는데, 페레즈는 연설문 최종본을 볼 수 있는 소수의 보좌진 중 한 명이라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페레즈만 자신의 텔레프롬프터를 조작할 수 있다면서 10년간 그를 신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연봉은 17만5천달러(약 2억5천만원)로 백악관에서도 높은 편이다.

그가 칼시에서 번 돈은 10만달러(약 1억5천만원)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칼시 측은 성명을 통해 "우리 감시팀은 이 (페레즈의) 거래를 적발해 CFTC에 넘겼다"고 밝혔다.

페레즈가 수익금을 반환하는 조건으로 CFTC와 합의를 시도하고 있으며, 뉴욕 맨해튼 연방검찰은 그를 형사 입건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ABC가 보도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페레즈가 무급 휴직으로 전환했다면서 "대통령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예측시장에서 백악관 직원들이 내부자 거래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뒤 처음 규명된 사례라고 CNN은 전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 축출 작전 정보를 이용해 폴리마켓에서 약 40만달러의 수익을 올린 혐의로 미군이 체포된 적도 있다.

이밖에 주식시장과 원유 선물시장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등을 앞두고 비정상적 거래 증가가 포착돼 백악관이 직원들에게 투기 행위를 삼가도록 경고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