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감원' 시작에 불과했나…'반토막' 전망에 떨고 있는 유럽

입력 2026-07-16 20:23


유럽 자동차 일자리가 10여년 뒤 절반 가까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독일 주간지 차이트에 따르면 프라운호퍼 노동경제연구소는 부품 업체를 포함한 자동차 업계 일자리가 2030년 37만5,000개, 2035년 66만개, 2040년 72만6,000개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기준 유럽의 자동차 업계 종사자가 약 16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2040년까지 45%가 사라지는 셈이다.

이러한 전망에는 중국의 공습이 있다. 유럽 업체들은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전기차 전환마저 뒤처지면서 안방 시장까지 내줄 처지에 놓였다. 컨설팅업체 EY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연합(EU)의 대중국 자동차·부품 수출은 160억유로(약 27조1,000억원)어치, 수입은 220억유로(약 33조3,000억원)어치로 사상 처음 적자를 기록했다.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중국 세관당국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중국의 자동차 수출이 1년 전보다 약 73% 늘어난 106만대로, 월간 기준 처음 100만대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프라운호퍼연구소는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유럽은 핵심 기술에서 제3국에 영구적으로 종속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칼바람은 이미 불고 있다. 유럽 최대 자동차 생산국 독일에서는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부품업체들이 먼저 인력을 줄였고, 최근에는 완성차 업체까지 생산능력 과잉 해소와 비용 절감을 위해 구조조정에 나섰다. 2024년 일자리 3만5,000개 감축을 결정한 폭스바겐그룹은 전 세계 직원의 15%인 최대 10만명을 줄이고 인건비 부담이 큰 독일 내 공장을 방산업체 등에 임대·매각하는 추가 구조조정 계획을 짜고 있다. BMW도 노조와 인력 구조조정을 협상 중이다.

독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자동차 업계 고용인원은 1년 전보다 6.3% 줄어든 72만1,400명으로, 2011년 2분기(71만8,000명) 이후 가장 적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