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 6억, 우린 2억" 허탈…파운드리 80% "이직 생각"

입력 2026-07-16 17:08


삼성전자 반도체(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 임직원 10명 중 8명 이상이 이직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부문 메모리 사업부의 2배를 훌쩍 넘는 수치로, 메모리와 비메모리 사이 몇 배로 벌어진 성과급 차이에 대한 불만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이하 초기업노조)가 지난달 17∼30일 DS부문 직원 8,297명을 대상으로 '향후 2년 내 이직 의향'을 물은 결과, 파운드리 사업부에서 81.5%가 이직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이직 의향이 '매우 높음'이라는 응답이 약 62%, '높음'은 19%였다.

이는 DS 부문 내 7개 조직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이자 전체 평균(49.5%)을 30%포인트 넘게 웃도는 결과다. 파운드리에 이어 시스템LSI(75.4%)와 반도체연구소(60.6%) 등 주요 비메모리 사업부의 이직 의향이 높게 나왔다. 반면 메모리 사업부는 32.7%로 평균을 밑돌았다.

사업부별 온도차의 배경으로는 지난 5월 노사 합의로 도입된 반도체 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제도가 지목된다. 영업이익(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삼는 구조여서 실적을 주도하는 메모리에 크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300조원으로 가정하면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자사주로 지급되는 5억5,000만원가량(세전·연봉 1억원 기준)의 특별경영성과급에 연봉의 50%가 상한인 초과이익성과급(OPI) 5,000만원을 더해 총 6억원을 받을 수 있다. 시스템LSI·파운드리 등은 특별경영성과급 1억6,000만원과 OPI 5,000만원을 합쳐 2억1,000만원 수준의 보상이 예상된다. 가전·TV·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600만원 수준의 자사주를 받는 데 그친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이번 이직 의향 조사 결과는 현장의 위기감을 그대로 보여준다"며 "회사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실효성 있는 인력 유출 방지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