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5일) 마켓딥다이브는 최근 증시 변동성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하반기 도입이 예고된 비트코인 현물 ETF까지 짚어보겠습니다. 증권부 이민재 기자 나와 있습니다. 먼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지금 어떤 상황까지 와 있는지부터 짚어볼까요?
<기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지난 5월 27일 국내에 처음 도입된 뒤 한 달 반 만에 변동성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국민청원까지 등장했고 지지 수가 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같은 대형 반도체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구조이다 보니, 급락장에서 손실이 두 배로 확대되면서 투자자 불만이 커진 상황입니다.
당국은 금융투자업계에 투자자 보호 아이디어를 달라고 요청했고, 금융위도 자본시장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어제 금융투자업계가 긴급 논의를 했다고요.
<기자>
금융투자협회가 증권사 CEO들을 긴급 소집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관련 시장 상황과 업계 차원의 자율 보완책을 논의했습니다. 참석자들은 투자 수요가 있다면 해외로 나가기보다 국내 제도권 안에서 보호장치를 두고 거래시키는 것이 낫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다만 단기간 손실이 크게 확대되고, 횡보장에서도 음의 복리 효과로 손실이 쌓이는 구조인 만큼, 예상보다 높은 투자 수요를 고려해 투자자 보호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자는 데 공감대를 이뤘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보완책은 뭡니까?
<기자>
크게 세 가지입니다. 먼저 투자자별 맞춤형 위험 경고 강화입니다. 투자자의 연령, 기존 포트폴리오, 레버리지 경험 여부를 감안해 개별 고객에게 더 직접적인 경고와 상담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또 하나는 투자자 교육 강화입니다. 레버리지 구조와 음의 복리, 리밸런싱 비용까지 충분히 이해한 뒤 투자에 나서도록 사전 교육과 모의투자 등을 강화하겠다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기본예탁금 상향 등 진입 장벽을 높이는 방안입니다. 종합하면 아무런 준비 없이 아무나 들어오지 못하게 하겠다는 게 큰 틀의 방향입니다.
<앵커>
업계 보완책에 이어 당국 대책도 나와야 할 텐데요. 늦어진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기자>
재정 당국, 금융위, 금감원, 한국은행 등 4개 기관이 참여하는 F4 회의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시장 영향과 대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발표가 늦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변동성의 원인이냐, 증폭 요인이냐를 두고 온도 차가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에선 "강하게 막았어야 했던 상품"이라는 비판이 있는 반면, "글로벌 반도체 업황과 AI 투자 불확실성이라는 펀더멘털 충격이 먼저 있었고, 레버리지가 그 흐름을 증폭했을 뿐"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다만 쏠림 현상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있습니다. 앞서 블랙먼데이에 레버리지·인버스 ETF 전체 거래대금이 그날 코스피의 43%에 근접했고,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순자산은 13조 2천억 원, 하루 거래대금은 12조 2천억 원에 달했습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두 종목 거래대금이 코스피 전체의 31%를 차지했는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까지 합치면 7월 초 기준 73%까지 올라갔습니다.
글로벌 IB들도 비슷한 진단을 내놓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기계적 강제 매도가 장중 변동성을 크게 키웠다"고 분석했고, JP모건도 "레버리지 ETF는 단기 변동성을 양방향으로 과열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어떤 대책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전면 금지 요구도 있지만, 미국·홍콩 등 국제적 정합성을 감안할 때 한국만 상품을 막는 게 맞느냐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방향은 기본예탁금 상향, 교육 요건 강화, 쏠림이 심한 기초 종목 비중 조정, 리밸런싱 거래 시기 분산 등 투자자 진입 요건과 운용 관행을 손질하는 쪽입니다.
내일(16일) 한국은행 금통위 통화정책 방향 발표까지 마친 뒤 전체적인 시장 방향성을 보고 레버리지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오늘 하반기 부처 업무보고에서 금감원과 한국거래소를 대상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보완대책을 주문했는데요. 이 대통령은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향해 "보완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하도록 하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에게도 "최근에 삼성·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때문에 많이 당하고 계신 모양"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관련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 도입도 짚어보죠.
<기자>
정부는 올해 하반기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현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 도입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습니다. 현행 자본시장법에서는 가상자산이 ETF 기초자산으로 인정되지 않아 국내 운용사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만들기 어려웠는데요. 하반기 디지털자산기본법·자본시장법 개정과 연계해 비트코인 현물을 공식 기초자산으로 인정하는 틀을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법이 바뀌면 국내 투자자가 해외 거래소나 해외 ETF를 거치지 않고도 국내 증시에서 비트코인 가격을 추종하는 현물 ETF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립니다. 다만 도입 시기와 상품 구조 등 세부 내용은 하반기 입법 작업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마켓딥다이브, 증권부 이민재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