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급등락을 반복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정신과 전문의 박종석 원장이 주식 투자에서 나타나는 '포모 증후군'에 대해 경고했다. 타인의 투자 성공을 접했을 때 느끼는 고통은 단순한 질투가 아니라 실제 신체 통증과 유사한 수준의 사회적 통증이라는 설명이다.
박 원장은 14일 YTN라디오 '생생주식연구소'에 출연해 주식 투자와 관련한 포모 증후군을 뇌과학적 관점에서 설명했다.
그는 "단톡방에서 '누가 하이닉스 나는 익절 해가지고 2억 벌었다' 이걸 보면 그 충격이 칼에 찔린 것과 불에 데인 것과 똑같다"며 "뇌과학적으로 전치 4주 정도의 통증을 느끼는 뇌 부위가 증명이 됐다"고 말했다.
박 원장에 따르면 인간의 뇌에는 dACC, 즉 배측 전대상 피질이라는 부위가 있다. 이 부위는 타인의 성공을 보며 고통을 느끼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내가 나쁜 놈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질투심이 유발하거나 내가 자존감이 낮아서가 아니라 뇌에서 실제 통증과 똑같은 충격을 느낀다"며 이 같은 반응은 인간의 본능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SNS와 단체 대화방 등을 통해 타인의 수익 인증이나 성공담에 쉽게 노출되는 만큼 포모 심리가 더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수도권 집중과 높은 온라인 연결성이 이런 감정을 키우는 환경이 된다는 것이다.
박 원장은 주식 투자에서 경험하는 '초심자의 행운'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초심자의 행운이 주는 도파민이 우리의 기억 용량의 우선순위로 아주 강하게, 마치 카지노에서 슬롯머신에서 잭팟을 터진 것처럼 일상을 마비시킬 정도의 도파민적 쾌감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쾌감이 반복되면 일상과 본업보다 투자 수익에 더 몰두하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원장은 "주식이나 투자 행위가 도박 중독과 굉장히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며, 그 기전이 마약 중독과도 유사하다고 경고했다.
포모 증후군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는 주식 차트와 투자 앱에서 거리를 둘 것을 제안했다. 그는 "주식 차트를 아예 안 보셔야 된다. 앱을 지우셔야 되고 한동안은 스마트폰을 멀리하셔야 된다"고 조언했다.
또 운동과 취미, 본업에 집중하며 건강한 방식으로 도파민을 분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타기'나 단타 매매처럼 조급함에서 비롯된 뇌동매매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박 원장은 "사람들이 무조건 내가 지금 따가지고 평단을 낮춰서 빨리 돈을 벌겠다, 속도에 중독이 돼 있다"며 "투자란 농사를 짓듯이 긴 호흡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종목에 휘둘리지 말고, 정보에 휘둘리지 마시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하는 시간을 가지시기 바란다"며 "가장 중요한 내 본업, 내 최고의 우량주는 나 자신이기 때문에 나의 성장과 외연의 확장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