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르무즈 통행료' 하루만에 번복…"투자협정 대체"

입력 2026-07-15 06:4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민간 선박들로부터 선적 화물 20%에 상당의 통행료를 징수하기로 결정했다가 이를 하루 만에 뒤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중동 지도자들과의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바탕으로, 나는 미국의 20% 보상 수수료를 다양한 중동 국가들이 미국과 체결할 무역 및 투자 협정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민간 선박의 안전 통항을 미군이 보장하는 대가로 선박에 선적된 화물 가치의 20%를 통행료 명목으로 받겠다고 돌연 선언했다. 그러나 이를 다시 또 하루 만에 번복한 것이다.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군의 공격을 차단하며 상선의 안전을 보장하는 비용을 통행료 성격으로 징수하겠다는 것이었다.

이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전 세계에 에너지를 수출하고 있는 중동 국가들이 특히 크게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투자는 막대할 것이지만, 동시에 그들(중동 국가들)과 그들의 미래에도 대단히 좋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모두 알고 있듯이 우리는 역사상 그 어떤 국가보다 가장 큰 대미 달러 투자를 갖고 있지만, 이 새로운 투자로 인해 그 수치는 더욱 커질 것이며 공장과 생산시설, 장비가 역사적 수준으로 미국에 쏟아져 들어와 수백만개의 고임금 일자리를 추가로 창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미군의 놀라운 힘 덕분에 석유는 그 어느 때보다 원활하게 흐르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을 제외한 모든 선박의 통항이 허용되고 있다"고 이날도 주장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이 대(對)이란 해상 봉쇄를 재개하기로 했다는 점을 뜻한다. 미 중부사령부는 미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후 4시(한국시간 15일 오전 5시)부터 이란 항구와 연안을 오가는 모든 선박의 통항을 봉쇄하고 있다. 이란의 자금줄을 더욱 옥죄려는 목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통항이 금지된 이유는 거짓말과 폭력, 악의에 찬 지도부 탓이며, 바로 그 지도부가 이란을 완전한 파멸의 길로 몰아가고 있다"며 "따라서 우리는 전면 봉쇄를 시행하겠지만, 이는 이란 항구를 오가는 선박이나 이란 화물과 관련한 물품을 운송하는 경우에만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5만2천명의 시위대를 포함해 수십만명을 살해하던 시대는 끝났으며, 무엇보다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