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의 전체 시가총액이 19%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은 각각 약 5,616조7,500억원과 440조3,840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시장을 합치면 약 6,057조1,340억원이다. 지난달 30일 시총이 7,443조4,85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달 들어서만 1,386조3,510억원(18.6%)이 사라진 셈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시총 합은 지난달 22일 7,993조원대까지 불어나며 8,0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그러나 반도체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가 이어지고 미국과 이란 간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며 유가가 급등하자, 시총은 이달 들어 7,000조원대를 오르내리다 전날 6,021조원대까지 밀렸다. 이날 장중 한때 6,000조원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총이 이달 들어 총 940조원 넘게 줄어든 점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3.34% 오른 26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약 1,538조원으로, 지난달 말 1,953조원에서 21% 감소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일 사상 처음 시총 2,000조원을 돌파했고, 같은 달 18일에는 36만2,500원의 역대 최고 종가를 쓰며 시총이 2,119조원대까지 커졌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는 줄곧 2,000조원을 밑돌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3.69% 오른 191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1,363조원으로 지난달 말 1,889조원 대비 약 28% 줄어든 수준이다. SK하이닉스도 올해 처음 시총 2,000조원을 넘어섰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2일 처음 2,000조원을 돌파한 뒤 잠시 밑돌다 같은 달 25일 회복했으나, 이후로는 대체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 전날 장 마감 기준 미국 시가총액 조사 사이트 컴퍼니즈마켓캡닷컴은 SK하이닉스 시총을 8,689억 달러로 집계했고, 이로써 SK하이닉스는 '1조 달러 클럽'에서 밀려나기도 했다.
이 밖에 SK스퀘어는 지난달 약 224조원에서 현재 157조원으로 30%, 삼성전기는 163조원에서 94조원으로 42% 감소했다. 현대차는 101조원에서 87조원으로 14%, LG에너지솔루션은 85조원에서 75조원으로 11% 넘게 줄었다.
이달 들어 코스피 시총은 1,312조7,900억원(19%), 코스닥 시총은 약 73조5,600억원(14%) 각각 감소했다. 이날 코스피는 0.73% 올랐지만 코스닥 지수는 1.92% 내린 채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