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바람 맞으며 잤는데…입이 돌아갔어요"

입력 2026-07-14 16:40


말초 안면신경마비는 추운 겨울이나, 극심한 스트레스 등으로 생긴다고 알고 있지만, 무더운 여름철에도 생긴다. 바로 에어컨 때문이다.

장진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여름철 잠에서 깼는데 입이 한쪽으로 돌아가 있거나, 눈이 제대로 감기지 않아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있다"며 "갑작스러운 얼굴 변화에 뇌졸중을 걱정하기도 하는데, 말초 안면신경의 일시적인 마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안면신경마비는 얼굴 근육을 담당하는 안면신경의 기능 손상으로 생긴다. 체온 저하, 과로, 스트레스 등으로 일시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안면신경절에서 바이러스가 활성화돼 염증을 일으키는 원리다. 여름철 강한 에어컨 바람을 오랫동안 쐬어도 생긴다.

발생해도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음식물을 씹거나 말하기 어렵고 눈이 감기지 않는 경우도 있어 일상생활에 환자는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심한 경우 떨림이 후유증으로 남기도 하지만, 빠르게 치료하면 큰 문제는 없다. 장진우 교수는 “안면신경마비는 증상이 시작된 후 가급적 즉시 적어도 수일 이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회복률이 80~90%를 넘는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는 염증과 부종을 줄이기 위한 약물치료가 중심이 된다.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일 경우에는 항바이러스제제 요법을 통해 신경 손상을 막고 회복을 돕는다. 증상이 심할 경우 근육 기능 회복을 위한 물리치료와 재활치료도 병행한다.

진단은 신경학적 검사, MRI 등이 필요한데 간혹 얼굴 떨림 증상이 '반측성 안면경련'과 혼동되기도 한다. 반측성 안면경련은 얼굴 전체에 경련이 발생하며, 안면신경을 압박하는 뇌혈관이 원인이 되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때문에 의료진의 전문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안면신경마비를 예방하려면. 찬 바람이 얼굴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수면 시 안면부의 보온에 신경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면역력을 유지하고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해야 한다.

장진우 교수는 “안면신경마비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지만, 초기 대응에 따라 회복 경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얼굴에 이상 마비 증상이 느껴진다면 스스로 판단하기보다는 의료진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