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단기사채 발행 990조원…증권사가 62% 차지

입력 2026-07-14 13:10


올해 상반기 단기사채(STB)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가 990조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예탁결제원은 14일 올해 상반기 단기사채 발행 규모가 990조원으로 전년 동기(520조 1,000억원) 대비 90.3%, 직전 반기(640조 1,000억원) 대비 54.7% 증가했다고 밝혔다. 2024년 상반기 이후 반기 기준 최대치다.



단기사채는 기업이 만기 1년 이하, 1억원 이상 발행 등 요건을 갖춰 발행하는 사채로, 전자등록기관을 통해 발행·유통·권리행사가 전자적으로 이뤄진다. 기업어음과 콜시장을 대체하기 위해 2013년 도입됐다.



업종별로는 증권회사의 발행규모가 615조 8,000억원으로 가장 컸다. 전체의 62.2%에 달하는 비중으로, 직전 반기 대비 111.5% 급증했다. 이어 유동화회사(183조 1,000억원), 카드·캐피탈 등 기타금융업(104조 9,000억원), 일반기업 및 공기업(86조 2,000억원) 순이었다.

유형별로는 금융기관과 일반회사가 발행하는 일반 단기사채가 806조 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1% 늘었다. 유동화회사가 발행하는 유동화단기사채는 18.1% 증가한 183조 1,000억원이었다.

만기별로는 단기물 쏠림이 뚜렷했다. 만기 3개월(92일) 이하 발행금액이 987조 7,000억원으로 전체의 99.8%를 차지했다.

신용등급별로는 최고등급인 A1이 946조원으로 95.6%를 차지했다.

증권사 발행 급증은 개인 투자자의 신용거래(빚투) 확대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인 투자자의 신용거래 자금을 대기 위해 증권사들이 단기 자금 조달을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주식거래대금 증가와 신용거래 확대, 상장지수펀드(ETF) 등 상품 증가로 증거금 납부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증권사의 단기자금 조달 확대가 CP·전단채 금리를 밀어올리면서 같은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일반 기업들의 차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