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재개되며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증시가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크게 동요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항구 및 연안을 오가는 선박에 대한 봉쇄를 재개하겠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또한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민간 선박의 안전을 보장하는 대가로 선박에 선적된 화물의 20%를 미국이 안전보장 통행료 명목으로 받겠다고 선언했다.
●하이닉스, 본주 15% 급락→ADR 9% 급락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8.37포인트(-0.26%) 내린 5만2,498.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0.05포인트(-0.79%) 내린 7,515.3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08.43포인트(-1.55%) 내린 2만5,873.18에 각각 마감했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뉴욕증시에서 정식 거래 이틀째인 이날 9.32% 내린 152.3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국 시장에서 본주의 급락 여파가 미 증시에 상장된 ADR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앞서 한국 시장에서 SK하이닉스 본주는 전 거래일보다 15.37% 떨어진 184만5천원에 장을 마쳤다.
이번 급락은 그동안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급등했던 메모리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과 기대치 조정이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뉴욕 증시에서도 마이크론 테크놀로지(-4.4%), 웨스턴 디지털(-4.6%) 등 동종 메모리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로써 상장 첫날인 지난 10일 기록했던 13.1% 급등분을 상당 부분 반납하며, 공모가인 149달러를 소폭 웃도는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해상 또 봉쇄된다…WTI, 10% 수직상승
국제유가는 대이란 해상 봉쇄 재개에 10%나 급등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선물 종가는 배럴당 83.30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9.6%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종가는 배럴당 78.14달러로 9.4% 뛰었다.
중동에서의 미군 군사작전을 총괄 지휘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대이란 해상 봉쇄 조치가 미국 동부 현지시간으로 14일 오후 4시(한국 기준 15일 오전 5시)에 재개된다고 밝혔다.
미국의 봉쇄 재개 조처에 따라 미국과 이란의 대치 상황은 종전 MOU 체결 이전으로 돌아가게 됐으며, 중동에서의 긴장 수위도 더욱 높아지게 됐다.
에너지 정보업체 겔버앤드어소시에이츠는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해상 봉쇄 재개와 보복 공격,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 급감이 맞물리면서 단기적인 원유 공급 우려를 키웠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