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밀어냈다…40년 만에 은행주 日 시총 '왕좌'

입력 2026-07-13 18:28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전망을 등에 업고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MUFG)이 일본 증시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올라섰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이날 도쿄 증시에서 미쓰비시 UFJ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31% 오르며 마감, 시총이 42조엔(388조원)을 넘어섰다. 이로써 도요타자동차와 키옥시아 등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이같은 상승 동력은 금리에 있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에 따라 금리가 올라 대출 이자가 늘어 실적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닛케이 평균주가가 전장보다 1.92% 내린 67,242.73에 장을 마친 가운데서도 미쓰비시 UFJ는 홀로 올랐다.

특히 은행업 종목이 시총 1위에 오른 것은 거품 경제기였던 1986년 스미토모 은행(현 미쓰이스미토모FG) 이후 처음이다. 그간 정상을 지켜온 종목은 주로 도요타자동차나 통신사 NTT였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은행주가 오랜 세월 1위에 오르지 못한 데는 일본 거시경제 사정이 짙게 깔려 있다. 기업 대출로 수익을 내는 은행은 경제 성장률과 금리에 크게 흔들리는 대표적 경기 민감주다. 1990년대 초 거품이 꺼진 뒤 일본 은행권은 막대한 부실채권에 시달렸고, 다수의 대형 은행이 공적 자금 수혈을 받았다. 2000년대 들어서는 대규모 구조조정과 합병이 이뤄졌다. 도쿄미쓰비시은행과 산와은행, UFJ 홀딩스 등이 하나로 묶이며 지금의 미쓰비시 UFJ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후로도 디플레이션과 저금리가 길어지면서 은행들의 주가와 실적은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2016년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하면서 주가가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닛케이는 덧붙였다.

40년 만의 정상 탈환이지만, 수익 구조는 당시와는 달라진 점도 주목된다. 거품 경제 시절에는 국내 부동산 대출이 폭증하던 시기로 여기서 돈을 벌었다면, 지금의 미쓰비시 UFJ는 영업순이익에서 미국·아시아 등 해외 비중이 50%를 넘을 만큼 글로벌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