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쥬라기 공원'의 앨런 그랜트 박사로 세계적 사랑을 받은 뉴질랜드 출신 배우 샘 닐이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AP 통신 등에 따르면 닐의 가족은 이날 그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고 알렸다.
유족은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성명에서 "닐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생 보여줬던 품위를 잃지 않은 채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이어 "이 상실은 갑작스럽고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면서도 "닐이 암에서 완치된 상태였다는 사실에 위안을 얻는다"고 했다.
닐은 호주 시드니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그를 돌봐준 시드니의 한 사립병원에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2022년 3기 혈액암 진단을 받은 뒤 4년 만인 올해 4월 완치 사실을 알렸다.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는 SNS에 "닐은 위대한 배우 중 한 명이었다"며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는 뉴질랜드의 이야기를 전 세계에 알렸다"며 "그의 재능은 오늘날 우리 영화 산업을 최고의 문화 수출품 가운데 하나로 성장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도 "그는 모든 연기에 힘을 불어넣던 품위, 유머, 확신을 바탕으로 질병과 싸웠다"고 애도했다. 이어 "많은 이들이 그를 애도하고 오래 기억할 것"이라며 "편안히 쉬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닐은 1977년 출연한 뉴질랜드 영화 '잠자는 개들'이 미국에서 주목받으며 할리우드로 진출했다. 1993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쥬라기 공원'에서 고생물학자 앨런 그랜트 박사 역을 맡아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약 50년간 배우로 활동하며 '호스 위스퍼러', '피아노' 등 영화와 TV 드라마 150편에 출연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