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메모리 반도체사들의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이달 들어 반도체 고점론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메모리 가격 상승률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에도 메모리 3사는 모두 공급을 앞당기기로 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익률이 너무 높은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이 좋다“고 언급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홍헌표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AI 거품론에 이어 반도체 고점론까지 제기가 됐는데, 이 현상을 어떻게 봐야합니까?
<기자>
먼저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AI 거품론에 대해서 현 시점 반도체 최고 전문가의 견해를 들어보겠습니다.
[최태원 / SK그룹 회장 : AI 거품을 볼 때는 현실과 주식시장을 나눠야 합니다. 제가 보는 주식시장은 항상 과열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현실을 완전히 반영하는 건 아닙니다. 장기적으로 2~3년 후에는 현실을 제대로 반영할 것입니다.]
최태원 회장은 주식시장에서의 거품론과 실제 AI 산업에서 거품론은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주가에는 "약간의 거품이 끼어 있을 수 있지만 몇 년 후를 정확히 내다보고 있지 않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5년 안에 웨이퍼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했는데, 고객들은 그걸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5~6배는 늘려야한다고 요구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0일에는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CEO도 "메모리 수요는 지금까지 없었던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는 2025년 4,660억 달러(700조 원)에서 2030년 3조3,790억 달러(5,100조 원)로 연평균 48%, 5년간 7배 성장할 전망입니다.
메모리 수장들은 AI 투자확대로 인한 메모리 수요 증가를 확실하게 확인했다고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수요를 확인한 메모리 3사는 일제히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신규 공장 가동을 앞당기는 움직임인데, 증설에 나서면 반도체 가격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죠?
<기자>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갖춘 삼성전자는 용인 국가산업단지 첫 번째 팹 가동을 당초 계획인 2031년에서 약 2년 앞당길 계획입니다.
삼성은 용인에 총 6기 반도체 생산공장을 지을 예정인데 그 중 첫 번째 팹의 가동 목표를 2029년으로 당겼습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말 메가프로젝트 발표 때 용인 클러스터 6기 팹 첫 클린룸 가동을 기존 2045년에서 2033년으로 무려 12년 앞당기기로 했습니다.
미국의 마이크론도 이달 초 일본 히로시마에서 신규 팹 기공식을 열었고, 미국 내 투자도 기존 2천억 달러(300조 원)에서 2,500억 달러(약 375조 원)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세계 최대 위탁생산 회사인 TSMC가 CoWoS 생산능력을 2027년 월 20만 장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CoWoS는 GPU와 HBM을 연결해주는 패키징 기술입니다.
TSMC의 CoWoS 생산능력은 지난 2024년 3.5만 장, 2025년 7만 장에서 2027년 20만 장으로 3년 만에 약 6배 증설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늘린다는 것은 AI 반도체 주문이 그만큼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업황이 하락 국면에 접어든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성장폭이 점점 둔화하고 있다면서 반도체 고점론을 제기했습니다.
여기에 공급이 늘어나게 되면 가격 인상률은 더 떨어지고,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앵커>
가격 상승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도 최태원 회장은 괜찮다는 언급을 했군요?
<기자>
최태원 회장은 "메모리 가격이 지나치게 높은 현상이 계속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시장으로 가는 게 훨씬 좋다“고 언급했습니다.
가격이 너무 치솟으면 언젠가는 폭락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시장이 확 줄어든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지난해 SK하이닉스 영업이익률은 49%, 삼성전자 반도체(DS) 사업부는 19% 였습니다. 삼성은 파운드리를 제외하고 순수하게 메모리만 보면 31%였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SK하이닉스가 78%, 삼성전자는 반도체 72%, 메모리 76%가 예상됩니다.
메모리 회사의 이익률이 높은 것은 단기적으로 좋을 수 있지만 고객들의 가격 저항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최 회장은 지난 3월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주최 GTC 2026에서도 “조만간 SK하이닉스가 D램 가격 안정화를 위한 새로운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시에도 가격저항에 대해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애플이 중국산 메모리를 구매하겠다고 나서면서 가격저항이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이에 더 고객에게 부담을 지우지 않고 적당한 가격으로 장기간 안정적인 AI 생태계를 이어나가는 것이 좋다는 의견으로 풀이됩니다.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