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캠 올트먼" vs "떴다방 머스크"…또 진흙탕 설전

입력 2026-07-12 08:51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또 험한 말을 주고받았다. 오픈AI가 애플로부터 영업비밀 탈취 등의 혐의로 피소된 것이 이번 '키보드 배틀'의 불씨가 됐다.

머스크는 11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오픈AI가 이직자들을 통해 애플 기밀을 빼내 애플이 소송을 냈다는 보도를 인용하며 "그들은 이 범죄를 저지르는 데 정말 큰 노력을 기울였군요"라고 비판했다. 그는 올트먼의 이름을 비틀어 '스캠(Scam·사기) 올트먼'이라 부르면서 "그는 사기를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고 조롱했다.

이어 올트먼이 '나는 이 일을 사랑하기 때문에 한다'고 말하는 장면 사진과 함께 "그가 말하는 '이 일'이란 사기를 뜻한다"며 "그는 말 그대로 이 세상 어떤 사람보다 사기 치는 걸 좋아할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원래 이 발언은 올트먼이 지난 2023년 5월 연방 상원 청문회에서 연봉도 지분도 없이 오픈AI CEO직을 맡고 있다고 밝힌 증언의 일부였으나, 머스크가 이를 비난 소재로 끌어다 쓴 것이다.

머스크가 연이어 도발하자 올트먼은 머스크를 '형씨'와 비슷한 뜻으로 읽힐 수 있는 '홈보이'(homeboy)라고 부르며 "공개시장 투자자들에게 우주 데이터센터라는 '떴다방'(short-term)을 팔아먹는 건 당신"이라고 반격했다. 머스크가 스페이스X와 AI 자회사 스페이스XAI 등을 통해 위성 궤도상에 데이터센터를 짓겠다는 구상으로 기업 가치를 띄우는 데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올트먼은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이 현실성이 없다는 견해를 밝혀 왔다.

두 사람은 오픈AI 공동창업자 출신으로 한때 돈독한 사이였지만, 이후 오픈AI 운영을 놓고 극심한 갈등을 빚어 왔다. 머스크는 올트먼이 오픈AI를 비영리로 운영하겠다는 약속을 깨고 영리 추구가 가능한 법인으로 전환하는 등 자신을 속였다며 소송을 냈으나, 법원은 최근 머스크가 법정 기한 내에 소송을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패소 판결을 내렸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