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데뷔, 美증시 흔들었다"…외신 SK하닉에 '엄지척'

입력 2026-07-11 15:29
수정 2026-07-11 16:23


뉴욕 증시에 입성한 SK하이닉스를 두고 해외 언론과 월가가 일제히 반응을 쏟아냈다.

10일(현지시간) 주요 경제 매체들은 이 소식을 하루 종일 톱뉴스로 배치했다.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구조적으로 달라질 가능성, 그리고 인공지능(AI) 시대에 이 상장이 지니는 의미가 조명의 초점이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CNBC와 블룸버그 TV 생방송에 연이어 나와 시장 전망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같은 관심 속에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이날 공모가보다 13.08% 뛴 168.49달러로 이날 거래를 마쳤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상장을 두고 AI 붐이 수십 년간 메모리 반도체 산업을 지배해 온 '호황-불황' 주기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는 시장의 베팅이라고 해석했다. 최 회장이 고객사와의 장기 공급계약 증가를 근거로 메모리가 더는 과거 같은 경기순환형 산업이 아니라고 진단한 대목도 눈여겨봤다.

특히 이번 미 증시 상장이 SK하이닉스의 놀라운 재기 서사에 방점을 찍었다고 평가했다. 현대전자가 LG반도체를 인수한 뒤 하이닉스로 재편됐고, 메모리 불황으로 채권단 관리를 거쳐 SK그룹에 편입된 과정도 함께 소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AI 관련 기업을 향한 투자자 수요를 재는 최신 시험대로 규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 메모리 제조사의 역사적 미 데뷔가 증시를 흔들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데뷔가 AI 투자심리를 되살리는 데 한몫했다고 짚었다. 로이터 통신 역시 최근 반도체주 상승세가 다소 주춤한 가운데서도 투자 열기가 식지 않았음을 보여준 사례로 분석했다.

월가 주요 투자 전문가들과 분석가들의 해석도 낙관적인 쪽에 기울었다. 이번 상장이 AI 반도체 투자 열기의 지속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레이트 힐 캐피털의 토머스 헤이즈 회장은 로이터에 "글로벌 반도체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자금이 몰려있는 투자처"라며 "주관사와 발행사(SK하이닉스)는 높은 밸류에이션을 확인했고 이를 활용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투자 플랫폼 AJ 벨의 댄 코츠워스 시장 담당 책임자는 "미국 내 주식 공모에 대한 수요가 일부의 예상보다 강력했다"며 "이는 메모리 반도체 랠리가 정점을 찍은 게 아니라, 단지 잠시 숨을 고르는 단계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투자 분석 플랫폼 리플렉서비티의 공동 창립자 주세페 세테는 "(SK하이닉스 ADR은) 미 투자자들이 AI 메모리 테마에 투자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대형주 투자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SK하이닉스는 기업 성장 스토리의 힘으로 거래를 성사시켰지만, 뒤이어 나서는 기업들은 더 까다롭고 선별적인 시장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짚었다.

(사진=SK하이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