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은 골라야 하는 시장"…DS자산운용, 첫 ETF 승부수

입력 2026-07-10 16:46
14일 'DS 코스닥액티브' 상장 '진짜 액티브 시작' 철학 담는다


헤지펀드 시장에서 18년 동안 경험을 축적해 온 DS자산운용이 첫 상장지수펀드(ETF)로 'DS 코스닥액티브'를 상장한다. 코스닥은 종목별 차별화가 뚜렷한 시장인 만큼 기업 분석 역량을 바탕으로 초과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성훈 DS자산운용 대표는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코스닥 부진으로 코스닥 액티브 ETF 시장 환경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18년 동안 축적한 운용 역량을 총동원해 기존 상품과 차별화된 성과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DS자산운용은 오는 14일 첫 ETF인 'DS 코스닥액티브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운용역이 직접 종목과 비중을 결정하는 액티브 ETF로 코스닥 성장주 중심으로 투자하는 전략이다. 상품 총보수는 연 1%로 국내 ETF 상품 1,100여개 중 가장 높다.

● "코스닥 1,800개 기업 중 진짜 성장주 찾겠다"

DS자산운용은 첫 ETF를 코스닥 액티브로 정한 이유로 종목별 차별성을 꼽았다. 코스닥에는 1,800개가 넘는 기업이 상장돼 있지만 적자 기업 비중은 45%에 달한다. 시가총액 5천억 원 미만 기업의 증권사 리서치 커버리지도 13.1%에 그친다. 같은 코스닥이라도 기업별 경쟁력 차이가 큰 만큼 종목 선별 능력이 수익률을 좌우한다는 설명이다.

정성인 DS자산운용 이사는 "코스닥은 안 되는 시장이 아니라 골라야 하는 시장"이라며 "대표지수가 담지 못하는 기업 중 펀더멘털이 우수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발굴해 초과수익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DS자산운용은 비상장 단계부터 기업을 발굴해 상장 이후 추적·분석해 온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배달의민족 ▲마켓컬리 ▲젠틀몬스터 ▲카카오게임즈 등 우량 비상장 기업에 투자해 왔으며, 올해 국민성장펀드 대형 자펀드 운용사로도 선정됐다.

● "주가보다 기업 가치"…하락장 대응 전략은

DS자산운용은 최근 코스닥 약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기업의 펀더멘털이 유지된다면 오히려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올해 연초부터 6월 말까지 코스피200 지수 수익률은 114.41%를 기록한 반면 코스닥150 지수 수익률은 -0.67%에 머물렀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수익률 격차가 크게 벌어졌지만, 이는 시장 전체가 아닌 일부 대형주에 수급이 집중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DS자산운용은 하락장에서 종목을 교체하기보다 기업 가치와 시장 가격의 괴리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액티브 ETF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현상균 DS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주가가 하락했다고 기계적으로 비중을 줄이지는 않는다"며 "기업의 성장성과 실적 전망에 변화가 없다면 오히려 가격 매력이 높아진 것으로 봐 추가 매수도 검토한다"고 설명했다.

● "상관계수 규제 완화 기대…참조지수는 유지"

DS자산운용은 액티브 ETF 운용의 걸림돌인 상관계수 규제(비교지수 70% 이상 추종)의 개선도 기대했다. 현재 코스닥150이 담지 못하는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은 약 40%에 달한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를 비롯해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기업들이 적지 않지만 코스닥 액티브 ETF는 상관계수 규제로 운용 자율성에 제약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김 대표는 "상관계수 규제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제도"라며 "업계에서도 개선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8월 안에는 제도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ETF의 참조지수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 이사는 "상관계수 규제가 없어지더라도 투자자가 상품의 성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참조지수는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