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고교 전국수석, 美아이비리그 대신 카이스트 선택한 까닭

입력 2026-07-10 10:12
수정 2026-07-11 12:40


미국 대학 입학 자격시험인 SAT 만점과 국제공인 영어능력시험 IELTS 8.0, 베트남 대입시험 전국 공동 수석을 기록한 베트남 여학생이 아이비리그나 해외 명문대가 아닌 '한국과학기술원(KAIST) 진학'을 선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10일 베트남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하노이사범대 부설 영재고 12학년 수학반에 재학 중인 호앙 흐엉 장은 최근 발표된 2026학년도 베트남 고교 졸업시험에서 전국 공동 수석을 차지했다.

흐엉 장은 이공계열 핵심 조합인 A01 계열, 즉 수학·물리·영어에서 30점 만점에 29.75점을 받았다. 물리학과 영어에서는 각각 10점 만점을 기록했고, 수학에서는 9.75점을 받았다.

그는 이미 대입시험 전부터 SAT 1600점 만점과 IELTS 8.0이라는 성적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 같은 이력에 베트남 대기업 빈그룹이 설립한 빈대학을 비롯해 한국의 서울대학교에서도 전액 장학금 입학 제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흐엉 장의 최종 선택은 KAIST 컴퓨터공학과였다. 그는 한국행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새로운 교육 환경에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싶다"며 "향후 인공지능(AI) 분야 연구를 통해 인류의 기술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흐엉 장의 학습법도 주목받고 있다. 그는 단순 암기나 과도한 문제 풀이보다 원리를 이해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흐엉 장은 "지식의 본질을 깊이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새로운 수학 공식을 접하면 무작정 외우기보다 왜 이런 공식이 성립하는지 조건 내에서 스스로 증명해 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시험을 앞두고도 무리하게 밤을 새우기보다는 공부 시간을 하루 평균 8시간 이내로 제한하며 페이스를 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는 시간에는 요가와 독서, 그림 그리기, 게임 등을 즐기며 학업 스트레스를 관리했다.

그를 지도한 쯔엉 쫑 카인 교사는 "뛰어난 사고력과 자기주도 학습 능력을 모두 갖춘 학생으로 학업뿐만 아니라 생활 태도 역시 매우 성숙하다"며 "이번 수석 성과는 충분히 예상했던 결과"라고 평가했다.

또한 현지 언론은 과거 우수 인재들이 미국과 유럽 대학 진학을 선호했던 흐름과 달리, 최근 인공지능과 반도체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워온 한국 대학을 선택하는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 = 베트남익스프레스, 카이스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