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나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이를 매도 기회로 활용하며 대규모 물량을 쏟아냈다. 지수 폭락으로 손실이 커진 개인들은 단기 반등을 틈타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26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전날 357억원 순매도에 이어 이틀 연속 '팔자'를 이어갔다. 이를 외국인과 기관이 매물을 받아내며 손바뀜이 일어났다.
지난달 코스피에서 42조5,000억원을 순매수한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서도 전날까지 11조4,670억원을 추가로 사들이며 지수 하단을 방어해왔다. 하지만 이달 들어 코스피가 1,000포인트 이상 급락하자 태세 전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이 집중적으로 사들였던 반도체 대장주들의 급락이 매도세를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는 33만4,000원에서 27만8,000원으로 16.77% 하락했고, SK하이닉스는 265만원에서 218만6,000원으로 17.51%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피크아웃(고점 이후 둔화) 우려가 확산하면서 지수가 본격적인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불안감이 실제 매도 주문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개인 순매도 상위 종목도 반도체 관련 대형주에 집중됐다. 삼성전자가 4,90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SK하이닉스는 4,144억원), SK스퀘어는 752억원이다.
지난달 대규모 순매수액에 비하면 매도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추가 폭락을 피하기 위한 개인들의 손절 물량이 본격적으로 출회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와 달리 최근 지수 하락폭이 매우 빨랐던 반면 회복 시 반등 기세가 약하고 거래량도 마른 상태"라며 "고점 부담뿐만 아니라 주도주에 대한 우려, 메모리 사이클 전망에 대한 공포 등 복합적인 악재가 투자 심리를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