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피에 계좌 녹을라"…개미들 비명 속 '12조' 몰린 곳

입력 2026-07-09 22:45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은행 예금을 찾는 발길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에 이달 들어 일주일 만에 12조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되며 잔액이 7개월 만에 960조원대를 회복했다.

9일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7일 기준 962조7,00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950조7,523억원에서 일주일 만에 11조9,486억원 늘어난 규모다. 은행권 정기예금 잔액이 960조원을 넘긴 것은 작년 11월(971조9,897억원)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흐름이 바뀐 것은 두 달 전부터다. 앞서 지난해 말에는 투자자들이 증시로 대거 이동하면서 정기예금이 한 달 새 32조원 넘게 빠져나가는 등 감소세가 뚜렷했다. 올해 1월에도 2조4,000억원가량이 이탈했다. 그러나 차익 실현에 나선 투자자들이 돌아오면서 5월 한 달간 7조원 이상, 6월에도 6조원 넘는 돈이 정기예금으로 유입됐다.

이런 배경으로는 코스피지수가 8,000선을 돌파한 뒤 단기 고점이라는 인식이 확산한 점이 꼽힌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이후 증시 변동성이 커진 것도 예금 회귀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 호조로 곳간이 두둑해진 기업들 역시 여유 자금을 은행에 맡기는 분위기다.

은행들도 기준금리 인상에 앞서 수신 금리를 끌어올리며 자금 유치에 나섰다. 한국은행 집계 기준 예금은행 가중평균 금리는 지난 5월 연 2.93%로 3월(연 2.82%)보다 0.11%포인트 올랐다. 광주은행 '굿스타트예금'(연 3.83%), SC제일은행 'e-그린세이브예금'(연 3.75%) 등 연 3%대 상품도 속속 등장한 가운데, 신한은행 '신한My플러스 정기예금'이 연 3.30%의 금리로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