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초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방한 당시 이뤄졌던 삼소회동 기억하시죠?
그때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얼굴로 식사비를 결제한 것이 큰 화제가 됐는데요.
이후 얼굴 결제에 대한 관심이 실제 이용 증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예원 기자 입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
3년째 카페를 운영하는 유승호 씨는 한 달 전 결제 단말기를 교체했습니다.
[유승호 / 카페 타티커피스 점주: TV에서 젠슨 황이 방문을 해서 홍대에서 고깃집 회동을 보는데 회장님들이 얼굴로 결제를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결제하면 나도 편하겠다고 생각이 나서, 가장 사용량이 가장 많은 토스페이로 신청을 해서...]
단말기를 바꾸니, 얼굴결제를 이용하는 손님도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유승호 / 카페 타티커피스 점주: 사실 거의 없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굉장히 많았고요. 비율은 20, 30대 여자분들이 되게 많긴 했지만, (손님들이) 자주 사용하셔서 좀 깜짝 놀랐습니다.]
미리 앱에 얼굴과 결제수단을 등록해 두면 매장에서 단말기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결제가 이뤄집니다.
평소와 다르게 안경을 써도, 1초 내로 결제가 가능합니다.
지갑이나 휴대폰 없이 얼굴만으로 결제가 이뤄져 손님과 점주 모두 편의성이 커졌습니다.
[김민선 / 인천 부평구: 평소에 지갑을 너무 많이 잃어버리고, 애플페이는 카드가 너무 한정돼 있다 보니까, 토스의 페이스페이를 사용했는데 너무 편하고 좋더라고요.]
젠슨 황 CEO와 재계 총수들의 이른바 '삼소 회동'을 계기로 얼굴결제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특히 전국 37만 개 가맹점에 결제 인프라를 갖춘 토스의 얼굴결제 서비스 이용이 활발해졌습니다.
실제 ‘삼소 회동’ 전후 한 달을 비교하면, 토스 페이스페이의 총 거래액은 13.6%, 거래 건수는 10.2% 늘었습니다.
특히 40~60대 중장년층의 거래액 증가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얼굴결제가 널리 알려지면서 그동안 이용이 많지 않았던 중장년층까지 사용층이 빠르게 확대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후발주자인 네이버페이도 신규 이용자 확보에 속도가 붙었습니다.
회동 직후 네이버페이 '페이스사인'의 신규 얼굴 등록자는 직전 주 대비 193% 급증했습니다.
실제 얼굴결제를 포함해 실물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결제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 대면결제 가운데 실물카드를 제시해 결제한 일평균 금액은 전년보다 0.4% 감소한 반면, 모바일 기기 등을 이용한 간편결제 금액은 10.4% 증가했습니다.
다만, 전체 비중으로 보면 간편결제는 아직 20%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토스와 네이버페이는 그만큼 시장 성장 여력이 크다고 보고 결제 인프라 확대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얼굴결제가 실물카드를 대신하는 새로운 결제 방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앵커>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얼굴 결제가 최근 오프라인 결제 시장의 새로운 축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갑도, 휴대폰도 꺼낼 필요 없이 얼굴만으로 계산하는 시대가 열린 건데요.
정치경제부 김보미 기자와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김 기자. 현재 얼굴 결제 시장, 토스와 네이버페이가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어디가 좀 더 앞서나가고 있습니까?
<기자>
현재로선 토스가 조금 더 우세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얼굴 결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진입장벽을 넘어서야 하는데요.
첫 번째가 ‘얼굴결제 단말기가 얼마나 많이, 곳곳에 보급되어 있는가’이고요, 두 번째가 ‘이용자들의 첫 사용경험을 얼마나 잘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인가’입니다.
비록 얼굴결제 서비스는 네이버페이가 핀테크 업계 최초로 선보였지만요.
매장 내 얼굴 결제 단말기 보급 현황을 보면 토스가 압도적입니다.
지난달 기준 토스가 약 37만대, 네이버페이가 약 10만대로 거의 4배 가까이 차이가 나죠.
결제단말기 사업을 네이버페이보다 2년 빨리 시작한 게 얼굴결제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앞서 김예원 기자 리포트를 통해 살펴본 것처럼, 요즘에는 카페나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도 어떤 단말기가 시중에 더 많이 보급되어있는지를 따져보고 결제단말기를 고르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아무래도 고객들이 좀 더 익숙해하는 결제시스템을 갖춰놓는 게 더 이점이 많지 않겠냐 라는 겁니다.
초기 사용자를 먼저 확보하는 측면에서도 토스가 더 공격적인데요.
현재 토스는 얼굴결제 이용 시 결제금액의 3%를 적립해주고 있는 반면, 네이버페이는 별도 혜택이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사실 사람은 결제방식이든 뭐든 한번 익숙해지면 그 습관을 잘 바꾸려하지 않는 경향이 있죠.
때문에 첫 사용경험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혜택이 수반되는 게 조금 더 유리할 수밖에 없는데요. 토스는 그런 부분을 잘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반면 네이버페이는 결제단말기에 네이버 지도나 네이버플레이스 등 이용자 기반이 탄탄한 기존 서비스들을 연계했다는 점에서 기능적인 차별화를 두고 있는데요.
손님들이 결제단말기에서 직접 할인쿠폰을 적용하고 또 가게 리뷰를 남길 수 있다는 점, 또 이렇게 쌓인 고객 주문 정보들을 바탕으로 소상공인들이 추후 네이버페이로부터 맞춤형 마케팅 리포트도 받아볼 수 있는 점이 차별화된 강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삼성페이도 그렇고, QR결제도 손에 들고 있는 휴대폰으로 바로 쉽게 할 수 있잖아요? 이미 편리한 결제서비스들이 많은데. 이들은 왜 하필 얼굴 결제에 집중하고 있는 건지 궁금한데요.
사실 결제단말기를 보급하는 것도 그렇고, 적립 혜택도 다 돈이지 않습니까. 이렇게까지 투자에 나서는 이유가 따로 있을까요?
<기자>
아무래도 토스와 네이버페이 입장에선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고, 그게 바로 얼굴결제라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그동안 삼성페이와 신용카드가 결제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습니다.
실제 자료화면을 같이 보시면요.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선 신용카드와 간편결제가 주를 이루고 있고요. 간편결제 내에서는 삼성페이 사용 비중이 가장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죠.
결국 신용카드와 삼성페이를 넘어서기 위해선, 아예 새로운 수단이 필요했던 겁니다.
특히 삼성페이를 제외한 다른 간편결제 수단의 경우, 오프라인 결제를 하려면 스마트폰을 열어서 앱을 찾아서 실행하고 QR코드나 바코드를 화면에 띄워야 하는데요.
이 과정을 번거로워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하지만 얼굴결제는 이러한 단계들을 완전히 건너뛰죠. 심지어 스마트폰 조차도 필요없으니까요.
즉 이용자들의 편의성은 한층 더 높이고, 동시에 오프라인 결제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얼굴결제에 집중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하지만 개인정보에 대한 우려도 있을 것 같고요. 얼굴 결제가 보편화 되기위해서는 여전히 넘어야 할 문턱들이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얼굴결제라는 개념이 대다수 사람들에겐 아직 생소하다는 점, 매장 내 얼굴결제단말기 보급이 여전히 부족한 점, 또 개인정보 보안에 대한 우려. 이렇게 3가지 정도를 꼽아볼 수 있겠는데요.
취재 과정에서 실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면서, 그 문턱을 더 여실히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직접 확인해보시죠.
[김순범/인천시 연수구: 얼굴결제는 처음 들어봅니다]
[이정민/서울시 도봉구: (얼굴결제 들어본 적 있나요?) 아니요. 한번도 본 적 없어요.]
[강동현/서울시 도봉구:개인정보 유출이 워낙 화두에 오르니까 괜히 찝찝해서 아직까진 안 쓰고 있습니다.]
개인정보 보안과 관련해선, 토스와 네이버페이 모두 얼굴결제에 활용되는 얼굴 사진은 즉각 파기하고, 대신 얼굴의 특징을 암호화된 값으로 바꿔서 분산ㆍ저장하는 방식으로 해킹 우려를 낮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서비스 출시 당시 개인정보 보안에 문제가 없는지 따로 검토받은 것은 물론, 내부적으로도 정기점검을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인데요.
특히 토스는 자체 화이트해커 전담팀을 운영해 모의해킹 테스트 등 보안점검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24시간 모니터링 대응체계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네이버페이도 구체적인 답변은 어렵지만, 자체 점검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치경제부 김보미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