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메리츠 줄다리기…與 “노골적인 청산으로 가고 있어”

입력 2026-07-09 13:19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자금 지원을 놓고 대주주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 메리츠금융그룹의 줄다리기가 여전하다. 민주당은 “서로 지원하겠다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지뢰를 많이 심어놨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9일 국회에서 MBK파트너스 및 메리츠금융그룹 경영진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홈플러스 회생 절차를 이어가기 위해 각 사가 갖고 있는 계획을 점검하기 위함이다.

업계에서는 서울회생법원이 제시한 회생 자금 3천억원 중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 1,200억원과 메리츠가 김병주 MBK 회장의 보증을 조건으로 에스크로에 예치해 놓은 DIP(긴급운영자금) 대출 1천억원은 확보된 것으로 분석했다. 추가로 약 800억~1천억원만 확보하면 된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MBK는 이날 1천억원에 대한 김병주 회장 개인 보증은 할 수 있지만 2천억원의 새 대출 계약이 필요하다는 조건을 내세웠다. 메리츠는 이미 내놨던 1천억원의 집행을 위해서는 로펌과 회계법인 감사, 이사회 결의 등을 받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을지로위 소속 김남근 민주당 의원은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양쪽 다 지뢰를 많이 심어 놨다”며 “1천억은 김병주 회장 개인 보증으로, 나머지 1천억만 해결하면 되는 게 아닌가 순진하게 생각했는데, 상당히 노골적인 청산으로 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병덕 을지로위원장 또한 “밖에서도 들렸겠지만 의원들의 격앙된 반응들이 나왔다”며 “정말 당황스러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청문회를 통해 MBK와 메리츠가 의도적으로 청산을 유도했는지에 대해 들여다볼 계획이다. 민 위원장은 “청산된 이후에 책임을 묻는 청문회도 있지만, 당장은 청산에 이르지 않게 하기 위한 청문회를 하는 게 우선”이라며 “다음 주 초에는 (청문회를) 반드시 열어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을지로위는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과의 간담회도 연이어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민 위원장은“MBK에 대한 기존 투자금 회수 문제와 위탁운용사 자격 유지 적정성을 종합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문제의 심각성과 상황 인식에 대해 국회와 상당 부분 공유한다”며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를 통해 협의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