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 된 단일종목 레버리지...상폐시 대규모 '매물폭탄'

입력 2026-07-09 14:32
<앵커>

마켓딥다이브 고영욱 기자 나왔습니다. 오늘 소식은 뭔가요?

<기자>

최근 급락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정치권에서는 상장폐지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원래 고위험 상품으로 설계된 상품인데 왜 논란이 되는 건지, 또 실제 상장폐지가 가능한 건지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현재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현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 5월 말 상장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들은 최근 급락장을 거치며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어제 기준 현재 14개 레버리지 상품 모두 상장가인 2만원 아래로 내려왔고 일부 상품은 한 달여 만에 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런 사이 덩치는 커졌습니다. 현재 단일종목 레버리지와 레버리지 인버스 ETF 전체 순자산은 약 15조원 규모로 추산됩니다.

특히 KODEX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한 종목의 순자산만 약 5조원 수준으로 성장했습니다.

거래대금도 ETF 시장 전체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원래 이런 상품은 오를 때 두 배 수익을 노리고 투자하는 상품 아닙니까? 왜 이렇게 논란이 되는 겁니까?

<기자>

맞습니다. 손실 자체가 논란의 핵심은 아닙니다. 레버리지 ETF는 원래 고위험·고수익 상품이고 투자자들도 이를 알고 투자합니다.

만약 손실이 났다는 이유만으로 문제를 삼는다면 코스피200 레버리지나 나스닥 레버리지 ETF도 모두 문제가 돼야 합니다.

현재 논란의 핵심은 투자자 손실이 아니라 시장 영향력입니다.

단일종목 ETF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특정 종목에 대규모 자금을 집중시키면서 주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입니다.

실제로 자본시장연구원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단일종목 ETF 출시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변동성이 커졌다”며 “구조적으로 리밸런싱 거래가 변동성을 추가로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즉 상품이 위험해서가 아니라 시장을 흔들 정도로 커졌는지가 핵심 쟁점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상장폐지하면 되는 것 아닙니까?

<기자>

정치권에선 상장폐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큰데요.

사실 쉽지 않습니다. 거래소 규정상 공익 실현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될 경우 상장폐지가 가능하다는 조항은 있습니다.

다만 적법하게 상장된 상품을 강제 청산할 경우 투자자의 재산권을 침해했다는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부담이 큽니다.

청산 과정도 문제입니다. ETF는 일반 주식과 달리 상장폐지되더라도 순자산가치(NAV)를 기준으로 투자자들에게 현금으로 돌려주게 됩니다.

현재 단일종목 ETF 규모가 약 15조원에 달하는데 이달 들어 삼성전자 일평균 거래대금이 9조원, SK하이닉스가 14조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물량입니다.

여기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 현물 뿐만 아니라 개별주식선물도 들어있습니다.

결국 운용사들은 현물과 선물 포지션을 동시에 정리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차익거래까지 발생해 수급 충격이 확대될 수 있습니다.

상폐를 추진하면 시장 안정 효과보다 오히려 수급 충격 논란이 먼저 불거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앵커>

결국 상폐도 쉽지 않은 상황인데 앞으로는 어떤 방향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시장에서는 진입 규제를 강화하는 방향을 유력하게 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본예탁금을 높이거나 투자자 교육을 강화하고, 추가 상품 출시를 제한하는 방식입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오는 13일 자산운용사 대표들을 만나 개선방안을 논의할 예정인데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변동성 논란이 계속되면서 당국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마켓딥다이브 고영욱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