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서학개미)들이 이달 들어 반도체와 코스피를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 매수하며 약 1조원을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반도체 레버리지 ETF를 대거 처분했던 투자자들이 다시 공격적인 매수에 나선 모습이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7월 1∼8일(조회 기준)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 상위 1위는 '속슬'(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 2위는 '코루'(DIREXION SHARES ETF TRUST DAILY MSCI SOUTH KOREA BULL)였다.
'속슬'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정방향 3배로 추종하는 ETF이고, '코루'는 한국 주식시장 성과를 3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이 기간 서학개미들은 속슬을 5억2천758만 달러(7천932억원), 코루를 9천942만 달러(1천495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두 종목에 유입된 자금만 6억2천70만 달러(9천429억원)에 달했다.
특히 속슬은 지난달에는 대규모 매도 대상이었지만 이달 들어 다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으로 올라섰다. 최근 반도체주와 코스피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서도 여전히 추가 상승에 대해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순매수 3위에는 샌디스크 주가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ETF(Tradr 2X Long SNDK Daily ETF)가 이름을 올렸다. 이 상품의 순매수 규모는 9천823만 달러였다.
반면 지난달 약 19억 달러(2조8천394억원)를 순매수하며 투자 열풍을 이끌었던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이달 들어 순매수 규모가 2천423만 달러(364억원)로 크게 줄었다. 스페이스X는 기업공개(IPO) 이후 공모가 135달러에서 한때 220달러까지 급등했지만 최근에는 150달러 아래까지도 떨어졌다.
이달 8일까지 서학 개미들은 미 증시에서 6억5천863만 달러(9천876억원)어치 순매수 중이다. 매수는 69억526만 달러, 매도는 62억4천663만 달러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