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휴전 종료 시사...국제유가 6% 급등 [글로벌 머니플로우]

입력 2026-07-09 07:36


겨우 봉합했던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 달이 채 가지 못하고 또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습니다. 이에 일제히 하락하며 출발했고 업종별로도 11개 섹터 중 9개가 하락했습니다. 다행히 트럼프 대통령이 전면전 가능성에는 선을 그으면서 장 후반으로 갈수록 낙폭을 줄였고 3대 지수는 혼조로 마감했습니다. 다우 지수는 1% 하락한 반면 애플과 브로드컴의 300억 달러 규모의 계약 발표에 반도체주가 반등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 상승하고 나스닥도 0.2% 강보합권을 나타냈습니다. 그리고 국제 유가는 두 유종 모두 6% 급등했습니다. 휴전이 사실상 끝났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도 높은 발언과 함께 WTI는 배럴당 74달러 브렌트유는 배럴당 79달러로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상선들을 향한 이란의 기습 공격이었으며, 이에 분노한 미국은 한시적 원유 제재 해제를 철회한 뒤 이란 내 군사기지 80여 곳을 겨냥해 평소보다 네다섯 배 강한 공습을 감행했습니다. 이란 역시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며 벼랑 끝 대치를 이어가자 불안감이 커졌습니다. 이에 호르무즈 해협 통행량이 3주 만에 최저치인 16척으로 뚝 떨어졌고, 합동해사정보센터는 위험 등급을 '심각'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지난 6월에 맺은 양해각서가 이어질 것이라 믿었던 기대감이 한순간에 흔들렸습니다. 이미 걸프국에서 수백만 배럴의 원유가 반출됐기 때문에 추가 급등을 제지할 것이라며 시장을 진정시키는 분석도 있었지만, 패닉 바잉에 따른 8~9월 유가 추가 상승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르투스 어드바이저스는 유가가 오르고 중간 선거가 다가올수록 미국을 흔들 지렛대가 커지기 때문에 이란이 일부러 협상을 끌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기름값이 다시 뛰자 가라앉았던 인플레이션 우려가 자극을 받았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예측한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70% 연내 인상 가능성은 85%까지 치솟았으며 미 국채 금리도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달러 인덱스도 101선 부근에서 움직였습니다. 이에 스테노리서치는 고금리 장기화가 그동안 증시를 이끌어온 반도체 중심의 모멘텀 투자를 빠르게 위축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한 삭소뱅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당장 전면전으로 이어지진 않겠지만 지정학적 위험과 AI 랠리에 대한 의구심이 맞물려 투자자들이 섣불리 저가 매수에 나서기는 어렵다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특유의 벼랑 끝 전술로 상대를 압박한 뒤 결국에는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는 과거의 시나리오를 재연할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습니다. 오늘 반도체주가 선방하고 시장의 낙폭이 크지는 않았듯 위즈덤트리도 “유가와 금리가 상승하긴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우려하는 수준까진 아니”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달러화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자 자산 시장은 빠르게 얼어붙어 회복을 시도하던 비트코인은 6만 1천 달러 선으로 밀려났습니다. 금 선물은 2% 넘게 하락해 4천 달러 선 턱밑까지 내려왔으며 은 선물 역시 58달러로 뚝 떨어지는 등 금속 선물도 일제히 하방 압력을 받았습니다.

서혜영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