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의 에볼라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민주콩고 언론공보부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자국 내 에볼라 누적 확진자는 1,708명으로 하루 전보다 147명 늘었다. 사망자도 전날 대비 74명 증가한 580명으로 집계돼 치명률은 34%에 달했다.
반면 완치 판정을 받은 인원은 280명에 그쳤다. 확진자 접촉자 추적률은 75.2%로 4명 중 1명은 추적이 안 되는 상황인데,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국제기구는 실제 추적률이 이보다 훨씬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아프리카 지역 사무소는 민주콩고에서 에볼라가 계속 번지고 있다며 이 지역의 보건 위험이 매우 높고 현재 대응 역량이 확산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앤 앤셔 WHO 민주콩고 주재 대표는 "아직도 진정한 확산 정도가 완전히 파악되지 않았다"며 "안정기에 접어들고 있다고 말하고 싶지만, 아직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발병 진원지인 이투리주 일부 치료소가 환자 격리수용 한계에 다다라 시설·인원 확충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방역망의 구멍을 보여주는 수치도 있다. 추가 확진자 가운데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 추적 과정에서 발견되는 경우는 약 32%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규 확진자의 3분의 2 이상이 감염 경로가 바로 파악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일선 의료 현장의 사정도 녹록지 않다. 확진자와 접촉자가 불어나며 보건 종사자들의 업무 부담과 안전 위험이 커지는데, 임금마저 제때 지급되지 않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이투리주에서는 최근 보건 종사자들이 임금 지급을 요구하며 파업·태업에 나서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금까지 에볼라에 감염된 보건 종사자만 96명이고 이 중 19명이 숨졌다.
그나마 이웃 우간다의 상황은 나은 편이다. 민주콩고와 함께 지난 5월 에볼라 발병을 선언한 우간다에서는 지난달 21일 20번째 확진자 이후 추가 사례가 보고되지 않고 있다. 우간다에서는 지금까지 2명이 사망했고 지난 2일 기준 16명이 완치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