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경쟁에 80조 열린다…GST "액침냉각 첫 양산"

입력 2026-07-08 14:59
수정 2026-07-08 15:48
<앵커>

빅테크들이 AI 데이터센터 경쟁을 벌이면서 핵심 역할을 할 냉각 시장 규모도 80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반도체 장비 업체 GST가 이르면 올해 말 AI 서버용 냉각 장비를 양산하는 것으로 한국경제TV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GST는 내년 하반기 수주를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입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김인철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반도체 장비 업체인 GST가 갑자기 이 사업을 하는 게 아니라 원래 하던 사업이 액체냉각과 연관성이 있는 겁니까?

<기자>

반도체 장비사인 GST는 그동안 반도체 공정의 작업 온도를 조절하는 장비인 '칠러'를 생산해왔습니다.

지난 2021년부터 온도 관리 기술을 활용해 액체냉각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국내외에서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설이 잇따르자 GST가 냉각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겁니다.

AI 데이터센터 냉각시장은 급속도로 커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AI 데이터 센터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고, 우리 정부 역시 550조원을 투자하는 메가 프로젝트를 발표했죠.

AI 데이터센터는 24시간 엄청난 양의 추론과 연산으로 발열이 상당한데, 이걸 얼마나 빠르게 식혀주는 지가 관건입니다.

GST는 올해 말 수주를 대비한 양산용 냉각 장비를 처음으로 출시할 계획입니다.

<앵커>

GST가 양산하겠다고 밝힌 냉각 장비는 구체적으로 어떤 건가요?

<기자>

액침냉각 장비입니다.

AI 서버 전체를 전기가 통하지 않는 특수용액에 담가 열을 식히는 장비입니다.

기존에는 공기로 열을 잡는 공랭 방식을 써왔습니다.

하지만 데이터센터 규모가 커지면서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을 기존 방식으로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이에 액침냉각이 AI 데이터센터에 핵심으로 작용할 차세대 기술로 꼽힙니다.

GST는 지난 2024년부터 LG유플러스 등 협력사에 연구용 액침냉각 장비를 납품해 왔습니다.

GST는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국내 기업들과 협력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술검증을 함께한 협력사 위주로 수주를 따내고 고객사를 더 넓힌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기존 공랭 방식에서 액침 방식으로 변해간다면 시장 규모가 상당히 커질텐데,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전세계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은 올해 32조 원에서 2034년 82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냉각 시장은 공랭 방식이 약 70%, 액체 방식이 약 30%를 차지합니다.

액침은 액체 방식 중 약 10%로 아직은 전체 시장의 3%에 그칩니다.

하지만 액침 방식이 발열 관리에 장점이 있어 오는 2032년에는 시장 비중이 10~15%까지 커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GST는 국내에서 액침냉각 장비의 수주를 늘려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입니다.

액침냉각 장비의 매출액을 올해 전체 매출액 수준인 3천억 원으로 키우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습니다.

2028년이면 액침냉각 장비 매출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GST 말고 국내 액침냉각 시장에 뛰어든 경쟁사들은 없습니까?

<기자>

반도체 클린룸 장비사인 신성이엔지와 케이엔솔도 액침냉각 장비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신성이엔지는 지난해 국내 스타트업과 기술협력을 맺고 액침냉각 장비를 선보였으나 양산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케이엔솔은 글로벌 1위 액침냉각 기업인 스페인의 '서브머'와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습니다.

다만 최근 이 파트너십이 무산되며 장비 개발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까지 액침냉각 장비 양산 경쟁에서 GST가 가장 앞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