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ADR 사고, 韓 주식 팔아라"...투자은행 권고

입력 2026-07-08 09:44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나스닥 상장이 다가오는 가운데 투자은행 UBS그룹은 ADR은 매수하고 한국 상장 주식은 매도하라고 투자자들에게 권고했다.

7일(현지시간) UBS 세일즈·트레이딩 데스크가 고객 노트에서 이처럼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SK하이닉스 ADR의 나스닥 상장은 10일로 예정되어 있다.

ADR이 보유·운용 측면에서 더 효율적이고 저렴해 헤지펀드 등이 한국 주식보다 매력적으로 볼 것이라는 점에서다. 한국 상장주를 투자 유니버스에 두지 않는 글로벌 포트폴리오 매니저들도 매수할 수 있다는 이유도 들었다.

UBS는 노트에서 "첫날부터 예탁증서를 매수하고 국내(한국) 라인을 공매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선택"이라며 "리스크에 노출되는 달러 규모가 매우 제한적인 만큼 확장성이 뛰어나 디스카운트로 거래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한국 상장주를 외면해온 글로벌 개인투자자들의 수요도 새롭게 유입될 것이라 전망했다.

UBS는 "미국 증권사들이 해외 개인투자자에게 한국 주식 접근권을 제공한다는 소식이 일부 있었지만, 이는 최근 일"이라며 "SK하이닉스에 대한 글로벌 개인투자자 보유 비중은 여전히 낮아 ADR이 접근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은 한국 주식과 ADR 간 상호 전환 가능 여부에 관심이 쏠려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ADR 보유자는 이를 취소하고 이에 상응하는 한국 상장주를 받을 수 있지만, 나중에 보통주를 ADR로 전환하려면 한국 당국의 승인 등이 필요할 수 있어 제약이 있을 수 있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서류에 나타났다.

UBS는 "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의 국내 상장에서 미국 2차 ADR 상장으로 향후 전환할 때 허용되는 외국인 보유 한도 여유분에 주목할 것"이라며 "이런 한도 탄력성이 없다면 접근성 부족으로 미국 라인이 뚜렷하고 지속적인 프리미엄에 거래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완전한 상호교환이 불가능한 미국 상장 ADR은 본국 상장 주식보다 프리미엄에 거래되는 경우가 많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대만 TSMC ADR도 이달 대만 상장 주식 대비 평균 16% 프리미엄에 거래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