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살펴보며 한국 증시 투자아이디어까지 찾는 마켓 무버입니다.
역대급 실적을 내놓았지만, 매출이 시장 기대엔 조금 미치지 못한 삼성전자의 실적이 미 반도체주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월가에선 '이제 쉬운 트레이딩은 끝났다'는 코멘트도 나왔습니다.
JP모간과 같이 삼성전자를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메모리 주식으로 평가하는 곳도 있지만요. 그만큼 가치평가가 박하다는 것은 이같은 높은 실적이 언제고 지속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완전히 불식되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보는 분석가들도 많습니다.
최근 긍정론을 많이 내놓았던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도 시장의 의구심을 지목하고 있지요.
미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하락했습니다. S&P 500 섹터 가운데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주 낙폭이 가장 깊었습니다. 국내 상장된 미 반도체 ETF의 기초자산으로 쓰이는 MVIS 반도체 지수는 3.92% 하락했습니다. 그나마 장 마감 한 시간 전부터는 이 낙폭을 조금 만회하는 흐름도 나왔지요.
국내 투자자들은 간밤 뉴욕증시 마감 이후 나온 새 소식을 더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미군 중부사령부가 이란에 '강력한 공습'을 단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두 척을 공격했는데, 이를 이유로 이란의 원유 제재를 다시 시작한 미국이 '강대강' 전략을 쓰고 있는 겁니다. 휴전 협상이 무색하게, 중동에선 파열음이 지속하고 있습니다.
미군의 타격 소식이 알려진 시점이 뉴욕증시 마감 이후인 점을 고려하면 이미 미 증시 장중 5% 상승한 국제유가가 아시아 증시가 열릴 때 추가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겠습니다.
만물의 기초 물가인 유가가 오르면 인플레이션 걱정이 커집니다. 그러면 미래에 받을 이자와 원금이 고정된 미 국채 인기는 떨어지겠죠. 시장에선 국채 가격을 좀 깎아서 팔아야 되겠고요. 그 깎는 만큼을 할인률, 사는 입장에선 수익률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채권 수익률을 쉽게 채권 금리라고 표현합니다.
유가 움직임과 함께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연 4.5%선을 넘어 4.55%까지 올랐습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도 5%선을 돌파했지요. 미 증시의 하락 압력을 주는 국채 금리 마지노선이 또 한번 뚫린 겁니다.
채권시장에서 나타난 숫자들이 증시엔 위험 수준 이상으로 올라간 상황인데요.
윤여삼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가가 올라가는데 장기채 금리가 역으로 하락하는 순간이 온다면 그것이 더 위험한 신호일 수 있다"고도 분석했습니다. 채권시장에서 지금의 '노이즈'가 단기 충격이 아니라 미국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보고 '믿을 건 그래도 국채'라는 식의 안전 선호 현상이 나오는 게 증시엔 더 위험한 일이라는 뜻이지요.
그래서 국제유가와 장기채 금리가 함께 오르는 지금의 구간은, 뒤집어보면 아직은 중동 지역의 파열음이 단기적인 성격이라고 채권시장이 보고 있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미국과 이란이 다시 대결 구도로 가면 당장 유가가 불안해지고, 그러면 지지율의 잣대가 되는 증시에 안 좋을 것이고, 그건 중간선거를 앞둔 미 백악관이 원하는 시나리오가 아닐 것 같은데요. 그런데도 지금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시장의 해석이 있습니다. 이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움직임과 함께 보아야 합니다.
독립기념일 연설에서 '미국 예외주의'를 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튀르키예에서도 다른 나라 정상들이 듣기 원치 않는 발언을 했습니다. "그린란드는 덴마크가 아니라 미국이 통제해야 한다"는 말이었지요.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는 그린란드를 위해 돈도 제대로 쓰지 않는다'며 나토에 가입한 다른 유럽 국가에도 방위비 분담을 더 해야 한다고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맥락이 있습니다. 과거 여론 조사 데이터를 보면, 미국 유권자들은 그린란드 이슈에 미국이 끼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미국이 막대한 방위비를 지출하는 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미국이 그동안 다른 나라를 위해 희생을 많이 했던 특별한 국가인 미국은 이제 그 공로를 돌려받아야 하고 방위비도 다른 국가들이 분담해야 한다'는 주장은, 미국의 경제와 별개로 미국 유권자들의 호응을 받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Yougov 등 미국 여론조사 데이터들을 묶어 보면, 공화당의 선호도와 민주당의 선호도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온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중간선거 시점 1년 전인 지난 2025년 11월엔 민주당 지지율이 공화당 지지율을 14%포인트 앞서기도 했었는데요. 미국이 내부적으로는 경기 부양, 대외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 이어질지 주목해야 할 구간이겠습니다.
간밤 미 증시 움직임이 오늘 우리 증시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궁금하신 점과 의견 댓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