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스피 여전히 가능...변곡점은 8월말 9월초”

입력 2026-07-08 05:30


삼성전자가 2분기 세계 1위 영업이익을 기록한데도 불구하고 코스피가 급락한 가운데 “실적 개선이 지속되는 한 상승 추세도 이어질 것”이라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7일 발표한 ‘코스피 전망 및 전략’ 보고서에서 “현재는 전형적인 실적·매크로 장세”라며 이 같이 진단했다.

대신증권은 현재 시장을 2025년 상반기까지 이어졌던 유동성 장세 이후 본격적인 실적 장세 구간으로 평가했다. 우라가미 구니오의 ‘주식시장의 사계’ 이론을 적용하면 한국 증시는 활황기에 해당하는 실적 장세에 진입한 상태라는 설명이다.

특히 코스피의 실적 개선 속도가 글로벌 주요국 가운데 가장 가파르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스피 12개월 선행 EPS는 올해 1분기 저점 대비 253.9% 급등했다. 연초 이후 주요국 증시 수익률도 코스피가 91.9%로 대만(61.5%), 일본(38.5%)을 크게 앞서고 있다.

대신증권은 “한국의 선행 EPS 증가율은 84%로 글로벌 주요국 중 압도적인 1위”라며 “선행 PER은 7.9배 수준에 불과해 이익 모멘텀과 밸류에이션 매력을 동시에 갖춘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2024년 순공급액(유상증자+CB 발행-자사주 소각)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데 이어 올해는 공급 축소 폭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 7월 3일까지 발표된 자사주 소각 규모는 이미 지난해 연간 수준의 120%에 달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KB금융, 신한지주 등 대형주와 금융주까지 소각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도 긍정 요인으로 꼽혔다.

특히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는 시장 기대보다 실적 상향 여력이 남아 있다고 봤다.

대신증권은 최근 트렌드포스가 D램과 낸드 가격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한 점에 주목했다. 반도체 업종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분기 대비 57.6% 증가를 반영하고 있지만, 실제 메모리 가격 상승 폭을 고려하면 추가 실적 상향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 추가 상승 가능성도 열어뒀다.

보고서는 현재 12개월 선행 EPS 기준으로 선행 PER이 9배 수준만 적용돼도 코스피 1만선 진입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이 제시한 목표 밸류에이션인 PER 10배를 적용할 경우 코스피는 1만1500선 안팎까지도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상승장이 영원히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대신증권은 3분기까지는 경기와 실적 모멘텀이 강하게 유지되겠지만 8월 말~9월 초부터는 물가와 금리 상승 압력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반영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후에는 이익과 경기 모멘텀이 정점을 통과하는 반면 물가와 금리 부담이 커지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