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여유자금 1분기 20.8조…반도체 호황에 역대 최고

입력 2026-07-07 15:43
1분기에만 20조원 불어나 2009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가계 여윳돈도 12조 증가 가계 투자자금 2배 확대 한국은행 1분기 자금순환(잠정)


반도체 호황으로 기업들의 여유자금이 1분기에만 20조원 이상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09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1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1분기 기업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전분기(1천억원)보다 20조 이상 늘어난 20조8천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최대치였던 2024년 1분기 5조8천억원을 크게 웃도는 역대 최대치다.

순자금운용액은 금융자산 거래액(자금운용)에서 금융부채 거래액(자금조달)을 뺀 것으로 여유자금으로 볼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기업의 순이익 급증으로 여유자금이 급격히 불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김용현 한국은행 자금순환팀장은 "비금융법인은 일반적으로 실물투자가 금융투자보다 많은 자금 부족 주체지만, 이번 분기 반도체 경기 호조로 인한 영업이익 급증으로 큰 폭의 여유자금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도 전 분기 67조원에서 1분기 79조2천억원으로 늘었다. 연초 상여금 유입 등으로 가계소득이 늘어난 반면, 아파트 신규입주물량 감소 등으로 여유자금이 증가한 것으로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1분기 자금운용 규모는 전분기(84조3천억원)보다 12조원 늘어난 96조3천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분증권·투자펀드 운용 규모는 전분기 34조원에서 61조4천억원으로, 금융기관 예치금은 12조8천억원에서 28조4천억원으로 모두 크게 늘었다.

일반정부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재정 신속 집행으로 정부 지출이 수입을 웃돌면서 19조원에서 23조3천억원으로 확대됐다.

국외부문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경상수지 흑자 확대 등의 영향으로 84조3천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최대치였던 지난해 3분기(53조3천억원) 기록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