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엔달러환율 165엔 돌파 가능성 높아" [글로벌 머니플로우]

입력 2026-07-07 08:12


산유국들이 발 바르게 움직이면서 이제는 공급 과잉 우려가 나오며 유가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금리 인상 우려가 줄어들자 달러인덱스가 100선 후반으로 내려왔습니다. 달러가 힘을 좀 빼는가 싶었는데, 엔화 가치는 도무지 일어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엔달러환율은 여전히 40년 만에 최고치 부근인 162엔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문가들의 시선은 차갑습니다. 월가와 일본 현지에서는 연일 엔화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6개월 뒤 엔달러환율 전망치를 기존 158엔에서 163엔으로 올려 잡았고,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외환시장 일각에서 단기적으로 165엔을 넘어 170엔선까지 환율 상단이 열릴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일본 정부가 165엔을 넘는 엔저를 그냥 방치하진 않겠지만 만약 당국의 개입이 없다면 환율 상단이 170엔까지 뚫릴 수 있다”며 긴장감을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아무리 일본 당국이 시장에 개입해 엔화 가치에 인공호흡기를 달아줘도, 엔화 약세라는 큰 물줄기를 바꾸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보였습니다. 구 만약 일본은행이 금리를 지금보다 훨씬 빠르게 올리는 초강수를 두더라도, 연말 엔화 가치는 좋아져 봐야 158엔 아래로는 내려가기 어렵다는 냉정한 진단이 지배적입니다. 이와 함께 옵션시장에서 내년 6월까지 165엔을 찍을 확률을 무려 76%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오늘 농산물 시장의 움직임이 눈에 띄었습니다. 커피와 옥수수, 대두 선물이 3% 넘게 올랐고 코코아 선물도 13% 급등했습니다. 커피 선물도 15% 그리고 귀리 선물은 18% 넘게 뛰었습니다. 장바구니 물가를 뒤흔드는 주범은 바로 기후 변화입니다. 미국과 일본 기상청은 엘니뇨 발생을 공식 확인했고 올해 슈퍼 엘니뇨 발생 확률은 70%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간밤 세계기상기구에 따르면, 태평양 전역에 지구 표면적의 8분의 1에 달하는 초대형 해양 열파, 즉 바다가 끓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앞으로 가뭄과 폭우 폭염이 동시에 지구촌을 덮칠 수 있다고 합니다. 과거에도 슈퍼 엘니뇨가 발생하면 식량 가격은 여지없이 요동쳤습니다. 유럽중앙은행은 이번 엘니뇨의 여파가 세계 식량 가격을 최대 9%까지 끌어올리고 그 영향이 최소 2년은 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심지어 기후 분석업체들은 쌀과 설탕, 커피 가격이 두 배까지 폭등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일각에선 고유가에 더해 기후변화발 농산물 가격과 전력 수요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서혜영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