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독립기념일 휴장 이후 맞이한 첫 거래일에서 상승 모멘텀을 이어간 가운데,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메가테크 기업들의 개별 호재와 악재에 따라 특징주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가장 먼저 마이크로소프트(MS)는 전사적인 인력 감축 소식을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체 직원의 2.1%에 해당하는 4,800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특히 이번 구조조정의 직격탄을 맞은 곳은 비디오 게임 부문인 '엑스박스(Xbox)'로, 전체 인력의 5분의 1에 달하는 3,200명이 순차적으로 회사를 떠나게 된다. 엑스박스 CEO는 "현재 우리의 사업이 건강하지 못하다"라며 이례적으로 위기를 고백했으나 시장의 반응은 다소 냉정했다.
최근 월가에서 출시 지연 루머가 돌았던 엔비디아(NVDA)는 즉각 전면 부인에 나섰다. 반도체 분석업체 세미어낼리시스(SemiAnalysis)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서버 시스템인 '카이버(Kyber)'가 설계 결함으로 인해 출시가 1년 이상 지연될 것이라고 보고했다. 카이버 서버는 가로형 배치를 세로형으로 전면 혁신해 한 상자에 무려 144개의 GPU를 탑재하는 차세대 핵심 먹거리다. 엔비디아 측은 "제품 로드맵은 완벽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 정상 출시를 공언해 시장의 우려를 진화했다.
테슬라(TSLA)는 자율주행 영토를 미국 동남부로 확장하며 강세를 보였다.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에 이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전격 개시하자 투자심리가 크게 자극받았다. 월가의 찬사도 잇달았다. 투자은행 베어드(Baird)는 테슬라의 2분기 인도량이 컨센서스를 대폭 상회한 데다, 에너지 저장장치(ESS) 배포량이 전년 대비 41% 급증한 13.5GWh를 기록했다며 목표주가를 522달러로 제시하고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 의견을 유지했다.
반도체 거두 브로드컴(AVGO)은 최대 고객사인 애플(AAPL)과의 굳건한 동맹을 확인시켰다. 브로드컴은 애플과 오는 2031년까지 장기 공급 계약을 연장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향후 8년간 애플이 만드는 아이폰, 맥북 등 모든 기기에 온디바이스(엣지) AI 구현을 위한 '맞춤형 AI 가속기 칩(ASIC)'을 독점 공급하는 내용이다. 지난 2010년부터 통신 칩을 대주던 오랜 단골에서 몸값이 훨씬 높은 'AI 두뇌 칩' 파트너로 격상됐다는 점에서 주가가 환호했다.
애플(AAPL)은 첫 폴더블 아이폰의 출시 임박 소식과 심각한 품귀 예고가 동시에 나왔다. 애플 전문 권위 분석가인 궈밍치 TF인터내셔널 연구원은 애플이 조만간 접이식 아이폰을 전격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다만 기술적 복잡성 탓에 올해 하반기 전체 물량이 700만~800만 대, 특히 3분기 초기 물량은 50만~100만 대 수준에 그쳐 극심한 '품절 대란'이 빚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기기 가격이 2,300달러에서 2,500달러에 달하는 초고가로 예상됨에도 예약 판매 직후 순식간에 매진될 만큼 강력한 대기 수요가 포착됐다.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독점 기업 ASML(ASML)에 대해서는 월가의 역대급 낙관론이 터져 나왔다.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ASML의 목표주가를 기존 1,971달러에서 무려 2,623달러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시장수익률 상회'를 유지했다. 전례 없는 AI 기반 설비투자 확대로 매출 전망치가 무더기 상향된 가운데, 한 대에 수천억 원을 호가하는 차세대 초정밀 장비 '하이 NA EUV'가 일반 로직 반도체보다 비용 효율성이 높은 메모리(DRAM) 공정에 먼저 전면 도입될 것이란 분석이 핵심 포인트로 작용했다.
마이크로칩 제조사 마이크로닉스가 아닌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연쇄 동맹으로 주목받았다. 마이크론은 미국 자동차 거두 포드(Ford)와 차세대 차량 생산에 필수적인 고성능 메모리 및 스토리지 플랫폼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마이크론이 제너럴 모터스(GM)와 유사한 계약을 맺은 지 불과 며칠 만에 나온 행보로, 자율주행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고도화에 따른 완성차 업계의 반도체 확보 총력전 체제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마지막으로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SPCX)는 나스닥 100 지수 공식 편입을 하루 앞두고 수급 변동성이 확대되며 하락세를 보였다. 월가에서는 이번 지수 편입으로 QQQ 등 인덱스 추종 펀드에서 약 43억 달러 규모의 패시브 강제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시장 유통 물량이 전체 주식의 3%에서 5% 수준으로 극히 제한적인 탓에, 지수 편입 직전 물량 확보를 위한 눈치싸움이 치열해지며 단기 변동성이 커지는 모양새다.
박지원 외신 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