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사퇴한 날…'K-축구를 살려라' 박지성-유승민 손 잡았다

입력 2026-07-06 18:26
수정 2026-07-06 19:22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기 탈락의 충격 속에 한국 축구의 새 판을 짤 'K-축구 혁신위원회'(혁신위)가 6일 닻을 올렸다.

박지성 FIFA 분과위원회 위원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혁신위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혁신위에는 박지성 위원장과 함께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영표·박주호 해설위원,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김승희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조연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유영근 변호사, 김대희 부경대 교수가 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혁신위는 K-축구 거버넌스, 유소년 선수 육성, 첨단 기술 시스템 도입 등 한국 축구의 미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핵심 과제를 종합적으로 논의한다.

당초 최휘영 장관이 맡기로 했던 공동위원장직은 유승민 체육회장에게 돌아갔다. 최 장관은 "공동위원장직에서 물러나 한 사람의 위원으로 참여하겠다"며 유승민 체육회장을 공동위원장으로 추대해 위원들의 동의를 얻었다. 최 장관은 "정부는 한 걸음 뒤에 서서 여러분과 함께 K-축구의 미래를 설계하고 지원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혁신위 운영 기한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축구의 미래를 이끌고 갈 축구협회의 차기 집행부가 출범하기 전까지 한시적이어야 한다"고 못 박았다. 위원 구성과 관련해서는 "차기 협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분을 모셨다"면서 "그래서 축구인 중에서는 박지성, 이영표, 박주호 이 세 분을 먼저 뽑았다"고 말했다.

박지성 위원장은 "이런 자리를 만들어주셔서 축구인으로서 좀 죄송스럽기도 하고 너무나 감사드린다"고 입을 뗐다. 이어 "한국 축구는 우리나라의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을 통해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하면 안 된다는 게 드러났다"면서 "앞으로 한국 축구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 단순히 축구 종목뿐만 아니라 한국 스포츠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이끌어가면서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우리가 논의한 사항들이 얼마큼 반영이 되고 얼마큼 실천에 옮길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으며, 대회 종료 후 사퇴하겠다고 했던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이날 혁신위 출범에 앞서 협회에 사임서를 제출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