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월드컵에서 미국 대표팀 골잡이 폴라린 발로건(AS모나코)이 직전 경기 퇴장으로 인해 출전정지 처분을 받은 것을 국제축구연맹(FIFA)이 1년 유예하기로 해 벨기에와의 16강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백악관이 FIFA에 관련 요청을 했다는 외신 보도까지 나와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FIFA가 발로건에게 내려진 한 경기 출전정지 처분의 집행을 1년 유예하기로 미국축구협회에 통보했다고 5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발로건이 1년의 유예기간 유사한 성격과 강도의 파울을 범하지 않을 경우 출전 정지는 공식 철회된다.
발로건은 지난 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간의 대회 32강전에서 경기중 상대 선수의 발목을 밟아 레드카드를 받았다.
발로건에게 고의성이 없어 보여 퇴장 판정은 과도했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일단 레드카드가 나온 이상 규정에 따라 최소 1경기(소속팀의 다음 경기) 출장 정지가 예상됐다.
이번 대회 3골을 기록 중인 '에이스' 없이 미 대표팀이 6일 강호 벨기에와 16강전을 치러야 할 위기였다.
한편 AP통신은 백악관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발로건에 대한 레드카드 판정을 재고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익명의 인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FIFA 규정상 징계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출전정지의 12개월 집행유예는 가능하다. 작년 11월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서 포르투갈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상대 선수를 가격해 3경기 출전정지 결정이 내려졌지만, 그 중 2경기 출전정지가 1년 유예되기도 했다.
하지만 백악관이 FIFA에 '선처'를 부탁했다면 스포츠에 대한 정치의 개입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FIFA가 이번 월드컵 공동 개최국이자 전체 경기의 75%를 치르는 미국의 간섭에 굴복했다는 의혹도 나올 수 있다. 미국 대표팀의 성적이 대회 흥행과 직결돼 징계 유예를 결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존재한다.
특히 인판티노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FIFA는 작년 12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신설된 FIFA 평화상을 수여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옳은 일을 해 거대한 불의를 바로 잡은 FIFA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