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조만간 미국에서 만난다. 최근 이란 전쟁 종식을 둘러싸고 갈등을 노출했던 양국 정상이 직접 만나 동맹을 재정비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AFP 통신은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총리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전화 통화를 갖고 가까운 시일 안에 미국에서 회담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성명에서 통화 사실을 알리면서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은 세계 자유의 보루이며 이스라엘은 양국의 긴밀한 관계를 매우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며 "네타냐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미국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오랜 동맹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올해 2월 28일에는 이란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 해체를 목표로 공동 공습을 단행했다.
그러나 최근 이란과의 전쟁을 어떻게 마무리할지를 두고 두 사람의 불협화음이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종전 협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상대로 군사작전을 계속하면서 협상이 흔들리자 최근 몇 주간 공개 석상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강한 수위의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내 물가 상승과 반전 여론이 커지는 상황에서 전쟁을 조기에 끝내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진행 중이던 지난달 초 헤즈볼라를 겨냥해 레바논을 공습하며 군사작전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욕설을 섞어가며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안팎에서는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부정부패 재판 때문에 전쟁을 계속 고집할 수밖에 없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가 헤즈볼라를 겨냥한 전쟁을 멈추면 자신을 총리로 내세운 연립정권이 무너지면서 실권과 함께 사법처리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크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진행되던 지난 4월 이스라엘이 이란 대표단을 암살하려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국은 이러한 움직임을 파악한 뒤 중재국을 통해 이란 측에 경고를 전달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