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강 탈락' 초유 사태에 감독 사임…"100억대 퇴직금 챙길 듯"

입력 2026-07-03 20:37


율리안 나겔스만(38)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이 북중미 월드컵 조기 탈락에 책임을 지고 중도 사퇴했다.

독일축구협회(DFB)는 3일(현지시간) 베른트 노이엔도르프 협회장의 제안에 따라 나겔스만 감독과의 계약 종료를 감독이사회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나겔스만 감독이 전날 수뇌부와 면담에서 "자리에서 물러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다만 현지 매체들은 노이엔도르프 회장과 루디 푈러 스포츠디렉터 등 협회 수뇌부가 자진 사퇴를 권유하며 사실상 경질한 것으로 해석했다.

독일은 지난달 29일 파라과이와의 월드컵 32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해 짐을 쌌다. 월드컵 4회 우승국 독일은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 대회에 이어 세 차례 연속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나겔스만은 대회를 마친 뒤 "나는 도망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감독을 계속 맡겠다는 뜻을 내비쳤으나, 마츠 후멜스·필리프 람 등 전직 국가대표 선수들이 앞장서 책임을 요구했다. 파라과이와의 승부차기에서 주축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를 비롯한 여러 선수가 키커로 나서길 거부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뒷말도 많았다.

2023년 9월 지휘봉을 잡은 나겔스만의 임기는 202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8)까지였다. 독일축구협회는 지난해 1월 계약을 연장하면서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 계약을 조기 종료할 수 있다는 조항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독일이 32강에는 진출한 탓에 나겔스만에게 1년치 연봉에 해당하는 700만유로(약 122억7,000만원)의 '퇴직금'을 지급할 것으로 현지 매체들은 내다봤다.

후임으로는 2015년부터 9년간 리버풀을 이끈 위르겐 클롭(59)이 유력하다. 독일축구협회는 "후임 선임과 관련해 클롭과 대화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그가 감독을 맡을 뜻이 있음을 이미 전했다고 밝혔다.

리버풀은 클롭 감독 체제에서 2018~2019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이어 다음 시즌 30년 만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새 전성기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