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총동창회 "후배들 기회 달라"…선처 호소

입력 2026-07-03 12:36
수정 2026-07-03 13:13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상대 팀을 조롱하는 응원으로 중징계를 받은 배재고 야구부를 위해 배재학당총동창회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선처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김동연 제39대 배재학당총동창회장은 3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을 찾아 1층 로비 협회 우편함에 탄원서를 넣었다.

당초 협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 선수들의 선처를 호소할 예정이었지만, 선수단 학부모를 비롯한 관계자들과 전날 새벽 2시까지 논의한 끝에 공개 기자회견은 취소하고 탄원서만 제출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발생한 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광주제일고 학생 선수와 동문 여러분께 진심으로 거듭 사과 말씀을 올린다"며 "후배들은 아직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에 있는 학생들이다. 잘못을 깨닫고 반성하며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는 것이 너무나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 번의 경험이 평생의 교훈이 돼 더 성숙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선처를 베풀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야구부 선수단 학부모들은 탄원서 제출에 동참하지 않았다.

김 회장은 "학부모님들이 먼저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순서인데, 동창회가 먼저 나서면 취지가 왜곡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고 기자회견 취소 사유를 설명했다.

'6개월 징계가 과하다고 생각하느냐'란 질문에 김 회장은 "징계 자체를 제가 판단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선배로서, 총동창회장으로서 선처를 호소하는 게 마땅하다고 봤다"고 답했다.

이어 "직접적인 책임 소재를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도 "후배들도 잘못했지만, 어른들이 책임져야 할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광주 방문 계획이 있나'란 질문엔 "학교 측에서 광주를 방문해 사과 말씀을 전하려고 의사를 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무산됐다고 들었지만, 진정한 사과를 위해 다시 방문하려는 뜻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배재고 야구부 일부 학생 선수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광주일고와 경기 도중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부적절한 응원 구호를 외쳐 논란이 됐다.

이에 협회는 지난 1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배재고 야구부에 6개월간 전국대회 출전 금지 징계를 결정했다. 아울러 조롱 응원을 주도한 선수와 이를 제지하지 않은 지도자에 대해서도 별도의 공정위원회를 열어 개인 징계를 논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