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엔저에 북적이는데…정작 일본인은 "해외여행 부담"

입력 2026-07-02 19:19


엔화 가치가 약 4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여행 비용 부담이 커져 올해 여름 휴가철 해외로 나가는 일본인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대형 여행사 JTB는 이달 15일부터 다음 달 말일까지 해외여행을 계획한 일본인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감소한 217만명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엔화 가치가 1986년 12월 이후 39년 반 만에 가장 낮은 달러당 162엔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해외여행 비용이 크게 오른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중동 사태로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 등 주요 항공사가 유가 보조금을 올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교도통신은 코로나 팬데믹이 잦아든 2023년 이후 해외 여행객 수가 줄어든 것은 처음이라고 해설했다.

1인당 해외여행 비용은 평균 32만3,000엔(약 31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름휴가 여행지로는 한국(26.2%)이 1위, 대만(16.2%)이 2위를 차지해 항공권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근 국가가 우선순위에 올랐다. 반면 올해 초부터 냉각 관계가 이어지는 중국에 가겠다는 일본인은 전체의 10.4%로 예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엔저에 해외여행을 주저한 일본인이 국내로 발길을 돌릴 가능성도 크지 않아 보인다. 고물가 속에 절약을 택하는 이들이 늘면서, JTB는 이번 휴가철 일본 국내를 행선지로 고른 여행자가 6,900만명으로 전년 대비 4.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엔저가 이어지며 일본을 찾는 해외 여행객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교토 등 일본 각지의 대표 여행지는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 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