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신사업에 또 피크아웃설…"반도체, 5년간 거뜬"

입력 2026-07-02 14:22
수정 2026-07-02 14:54
<앵커>

대규모 연산 인프라를 구축했던 메타가 남는 컴퓨팅 자원을 외부 고객에게 임대하는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시장에서는 메타의 이번 신사업 진출을 놓고 과잉 투자로 자원이 남아돌게 된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빅테크 기업의 AI 투자가 감소해 반도체 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홍헌표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메타의 클라우드 시장 진출이 이렇게까지 시장에 충격을 줄 이슈인가요?

<기자>

일단 시장이 과잉반응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메타가 클라우드 사업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데이터센터 자원을 외부 고객에게 빌려주고, 임대료를 받는 개념입니다.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미리 사들인 GPU 인프라나 플랫폼을 빌려주고 돈을 버는 방식입니다.

구글과 AWS, MS가 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고,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xAI도 시장에 진출해 1년 만에 투자비용을 다 회수했습니다.



수익성을 확보하는데 좋다보니 간밤 메타의 주가는 올랐는데 메모리 반도체 주가가 폭락했습니다.

일부에서는 메타가 데이터센터에서 남는 자원을 판매한다고 보고, AI 산업에 과잉투자 한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는 겁니다.



막상 GPU를 수십 조를 들여 사놨는데, 쓸 곳이 없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장기적으로 빅테크들이 데이터센터 구축에 들어갈 투자 비용을 줄이게 되면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감소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앵커>

사실 'AI 거품론', '반도체 고점' 이런 이슈들은 끊임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전문가들은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반도체 주가가 출렁일 때 항상 나왔던 이야기가 'AI 거품론'입니다.

메타 이슈도 비슷한 흐름인데, 제가 1년 반 동안 반도체 분야를 취재하면서 즉각 떠오르는 거품론의 대표적인 사례가 3가지 있습니다.

저비용으로 만든 ‘딥시크’, 엔비디아와 오픈AI의 순환투자 논란, 그리고 구글에서 나온 터보퀀트 알고리즘입니다.

대략 6개월에 한 번 꼴로 이런 이슈들이 나왔었는데, 현 시점에도 반도체 업황을 뒤흔들고 있는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불과 이틀 전에 구글이 메타에 '제미나이 사용량을 줄여달라'고 요구했다는 외신보도도 있었습니다.

메타가 사내 핵심 업무에 구글 제미나이나 앤트로픽 클로드를 주로 사용하는데, 구글이 '원하는 만큼의 제미나이 용량을 줄 수 없다'고 한 겁니다.

돈이 있어도 컴퓨팅 자원을 더 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메타는 구글이나 MS, 아마존에 비해 자체 칩 개발이 늦은 편입니다.



그렇다보니 다음 자체 칩이 나오기 전까지 놀고 있는 GPU 자원을 클라우드 사업으로 전환해서 일단 돈을 벌자는 전략을 세운 것입니다.

안정적으로 돈을 벌고, AI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겠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오히려 메타의 신사업인 클라우드를 이용할 기업이 많다는 걸 AI 인프라 수요가 강하다는 증거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앵커>

당장 다음 주부터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SK하이닉스와 미국의 빅테크 실적도 줄줄이 나옵니다. 반도체 투자 우려에도 실적 전망치는 오히려 상향됐다고요?

<기자>

삼성전자가 오는 7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합니다.

2분기 매출은 178조 원, 영업이익은 85조 원으로 예상됩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입니다. 영업이익은 성과급 충당금을 반영해 당초 예상치인 90조 원에 못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오늘 오전 NH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320만 원에서 410만 원으로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2026~2028년 3년간의 연간 실적 전망치를 전부 상향했습니다.

영업이익만 살펴보면 올해 272조원에서 289조원, 내년 440조에서 470조, 2028년에는 486조에서 520조로 7% 가량 올렸습니다.

이렇게 전망을 상향한 것은 매분기마다 D램과 낸드 가격이 시장의 예상을 웃돌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또 마이크론이 지난주 실적 발표를 했을 때 장기공급계약이 많이 늘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흐름이기 때문에 3~5년간 수익성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또 애플이 메모리 가격부담으로 중국 CXMT에 손을 내밀고 있는데, 중국은 자국 스마트폰 메모리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싼 것은 아예 구할 수가 없고, 비싸도 서로 사겠다고 하는 상황이어서 메모리 품귀는 여전합니다.

지난 29일 SK하이닉스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팹 4기 가동을 2045년에서 2033년으로 12년 앞당기겠다고 밝혔습니다.

서남권 추가 팹을 아예 제외하고 보더라도 SK하이닉스의 이런 움직임은 메모리 수요를 충분히 확인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