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살해' 장윤기 핵심 증거 '리얼돌' 내다 버린 경찰 父, 감찰 받는다

입력 2026-07-02 12:48
수정 2026-07-02 13:22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23)의 아버지이자 현직 경찰관인 장모 경감이 사건과 관련된 성인용품 등을 폐기한 사실이 확인돼 경찰의 감찰을 받게 됐다.

2일 경찰에 따르면 광주경찰청은 장모 경감이 아들 장윤기 사건을 접하는 과정에서 공무원의 품위유지 의무를 지켰는지 점검하기로 했다.

장 경감은 사건 발생 사흘 뒤인 지난 5월 8일 장윤기의 자취방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사람 형상의 성인용품 '리얼돌'을 여러 조각으로 해체해 폐기했다.

검찰은 해당 리얼돌의 가슴과 목 부위가 날카로운 물체에 의해 훼손된 상태였던 점을 근거로 장윤기에게 성범죄를 목적으로 한 살해 의도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

장 경감은 장윤기의 신상이 공개된 뒤 전남 모처로 거처를 옮기면서 구형 휴대전화 등 아들의 소지품도 소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사실은 검찰이 보완수사 과정에서 장윤기의 본가를 압수수색하면서 드러났다.

다만, '친족은 증거인멸죄로 처벌할 수 없다'는 형법상 특례를 근거로 장 경감은 형사입건되지 않았다.

사건 당시 장 경감은 장윤기 사건과 직접 관련이 없는 일선 경찰서 비수사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었으며, 현재는 휴직 상태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강간살인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장윤기의 다음 공판은 오는 13일 오전 10시 광주지법 형사대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장 경감을 향한 비판 여론과 소속 조직 내 감찰 조사가 '연좌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