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믿고 샀는데 '와르르'…투자자들 '쪽박'

입력 2026-07-02 11:45
'$TRUMP' 폭락, 트럼프는 2조원 챙겨 "지지자 희생시켜 사익 추구"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화폐 사업으로 1년 동안 떼돈을 벌어들인 반면, 그를 믿고 투자한 투자자 수십만명은 큰 손실을 입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트럼프 대통령의 연례 재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초 2기 임기를 시작한 이후 그의 전체 수입은 20억달러였으며, 이 가운데 가상화폐 업계에서 얻은 수익이 총 14억달러(약 2조2천억원)에 달했다.

특히 지지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밈코인 '$TRUMP'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수익원이 됐다. 코인이 거래될 때마다 발생한 수수료와 관련 수익을 합쳐 트럼프 대통령과 사업 파트너들은 수억 달러를 벌어들였고, 트럼프 대통령 개인이 '$TRUMP'를 통해 거둔 이익만 6억3천600만달러(약 9천89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투자자들의 성적은 정반대였다. 가상화폐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지난해 '$TRUMP'에 투자한 약 76만4천개의 가상화폐 지갑이 손실을 기록했으며, 피해 대부분은 소액 투자자에게 집중됐다.

'$TRUMP'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 2기 취임식 직전인 작년 1월 19일 코인당 73.43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급락해 이날 기준 1.7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코인으로 1천만달러(약 155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투자자는 58명에 불과했는데, 이들은 대부분 코인 가치가 폭락하기 전 빠져나온 초기 거래자들이었다.

트럼프 일가가 설립한 가상화폐 기업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의 토큰 '$WLFI' 역시 고점 대비 80% 이상 하락해 6센트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다수의 투자자가 손실을 본 반면 회사는 전체 판매 대금의 75%를 선취했기에 코인 가격 폭락과 무관하게 이익을 챙겼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밈코인을 증권으로 규제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으며,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한 이후 스테이블 코인을 제도화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에 이해 충돌 논란도 확산했다.

미국 듀크대에서 가상화폐를 연구하는 리 라이너스 전 연방준비은행 조사역은 NYT에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가상화폐로 번 돈이 그의 전체 비즈니스 커리어를 통틀어 그 어떤 해에 번 돈보다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대통령이 이렇게 많은 지지자를 희생시키면서까지 이 정도 수준의 사익 추구에 관여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NYT에 보낸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을 착취해 이익을 챙긴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의 모든 조치는 미국 국민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취한 것"이라며 "대통령이나 그의 가족은 이해 충돌에 관여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