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한 사설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들이 2∼3세 원아들을 세탁기 안에 가두는 등 학대 행위를 한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일 NDTV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사건은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 벵갈루루에 있는 프랑스 정보기술(IT) 기업 캡제미니 그룹의 인도 지사인 '캡제미니 인디아' 사내 어린이집에서 발생했다.
학대 사실은 지난달 29일 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면서 알려졌다. 영상에는 여성 보육교사들이 원아들을 드럼 세탁기 안에 가두거나 서양식 변기에 앉히는 장면이 담겼다.
화장실 분무기로 원아들의 입안에 물을 쏘고, 욕실에 가둔 채 조용히 하라고 위협하는 장면도 확인됐다.
영상이 공개되자 여론의 비판이 거세졌고, 특히 해당 어린이집에 자녀를 맡긴 캡제미니 인디아 직원들의 충격과 분노가 이어졌다. 이후 어린이집을 상대로 한 고발장이 경찰과 카르나타카주 어린이 권리보호위원회에 각각 제출됐다.
경찰은 학대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는 보육교사 5명을 특정해 아동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캡제미니 인디아는 전날 성명을 내고 해당 어린이집을 잠정 폐쇄했으며, 관계 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에서는 아동 학대 관련 공식 통계가 가정 내 학대나 아동 노동, 학교와 고아원 등 공공보호시설을 중심으로 집계되는 경우가 많아 사설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학대 사례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인도 보육시설의 모니터링 시스템과 보육교사 전문성이 부족한 점을 학대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한다. 또 어린이집들이 평판 악화와 시설 폐쇄를 우려해 피해 아동 부모와 합의한 뒤 사건을 외부에 알리지 않는 사례가 적지 않아 실제 피해 규모가 공식 통계보다 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